호주에 자몽 크기 우박 '후드득'…16㎝ 관측 이래 최대
지난해 브리즈번 14㎝보다 더 커"빙산·흉기·살인 얼음으로 불러야"
호주 기상청은 이날 오후 매카이 북부 얄보루에서 16㎝ 크기의 우박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위험한 뇌우가 얄보루를 강타해 거대한 우박이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름 12~14㎝의 많은 우박과 함께 지름 16㎝ 우박 사진들도 받았다"며 "일부 사람들은 손 전체로 측정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자몽 크기의 우박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6㎝ 우박은 호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큰 것이다. 기존에는 지난해 이 맘 때 브리즈번 남서부 외곽에서 관측된 14㎝가 가장 큰 것이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우박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사진은 크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줄자가 옆에 놓여져 있다. "그것은 우박이 아니다. 빙산에 가깝다", "우박이 아닌 흉기(Widowmaker)라고 불러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어떤 이는 "살인 얼음(killer ice)"이라고 묘사했다. 피해도 속출했다. 사진과 영상에는 자동차 앞 유리가 파손되거나 양철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찌그러진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통상 거대 우박(Giant hail)은 지름 5㎝ 이상으로 정의하는데 특정 기상 환경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극히 드물고, 이 골프공 크기의 우박은 폭우와 섞여 매우 위험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지난해 퀸즐랜드 입스위치를 강타한 핼러윈 우박의 경우 10억50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퀸즐랜드 동부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에는 심한 뇌우가 예상되지만 더 이상 우박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호주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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