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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기동 가능한 北 이스칸데르, 수륙 양용 미사일 됐다

등록 2021-10-21 1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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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SLBM, 이스칸데르 미사일 개조

9월 철도기동체계서 이스칸데르 발사

3월에는 이동식 발사대서 발사 성공

발사 수단 다양화 탐지·요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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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신형 소형 SLBM 분석 자료. 2021.10.20.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변칙 기동이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을 수륙 양용 미사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변칙 기동을 통해 한미연합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깰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19일 시험 발사한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잠수함 발사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기반으로 신형 SLBM을 만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지난달에도 공개됐다. 이번에는 육지에서 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부 내륙 산간지역에서 새로 만든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를 활용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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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발사 모습. 2021.09.16. (사진=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북한은 지난 3월25일에는 함경남도 함주 육지에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동식 발사대, 철도, 잠수함을 모두 활용해 동시다발적으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쏠 수 있게 된 셈이다. 발사 수단이 다양할수록 전시에 사전에 탐지해 파괴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스칸데르 미사일 자체가 요격하기 어려운 무기체계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했다가 내리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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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고도 40~50㎞에서 하강하면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다양한 형태의 비행패턴과 회피기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수단 다양화 시도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차륜형, 궤도형 차량에서 발사하던 KN-23 미사일을 이제 잠수함에서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양한 배치 방안과 위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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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영근 교수가 분석한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궤적. 2021.03.289 (그림=장영근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이 방송에 "북한은 도로 기반 이동식 발사대와 열차에서 발사하는 방식을 넘어 잠수함 발사 체계를 갖춤으로써 미국이 겨냥해야 할 표적을 늘리고 있다"며 "미군과 한국군의 주의와 대상을 분산시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선제타격을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핵무기 등 공격 수단이 적의 첫 공습에 모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세컨드 스트라이크(핵보복)' 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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