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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위기의 페북에…"CEO 교체 등 변화 신호 보내고 있어"

등록 2021-10-26 10:53:33   최종수정 2021-10-26 10: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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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하우겐 폭로 이후 美언론사들 공동대응

"투자자 등 점점 분노"…주가 고점 대비 1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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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로파크=AP/뉴시스] 2013년 1월15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0.12.10.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대해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촉발한 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 25일(현지시간) "투자자, 국회의원, 광고주, 사용자들이 점점 더 페이스북에 분노하고 있다.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의 폭로로 시작된 페이스북의 위기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내부 연구 결과를 알고서도 방치한 것으로 내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아울러 CNN을 포함한 미국 17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하우겐이 폭로한 일명 '페이스북 페이퍼'로 불리는 내부문건을 입수해 페이스북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월스트리트는 분명히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이 회사의 방향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22일 5%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으며 25일 소폭 반등했음에도 올해 초 고점 대비 17% 하락했다. 지난 5월 1조달러(약 1165조원)를 돌파했던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이날 9270억달러(약 1080조원)로 마감했다.

또 최근 2년간 애플 주가가 140% 이상, 알파벳 주가는 120% 가까이 오른 데 비해 페이스북의 주가는 2019년10월 이후 75% 가까이 올랐다고 CNN은 밝혔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도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큰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그러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약 58%를 보유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저커버그 CEO가 변화를 시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사 클라루스그룹의 브라이언 코슬로 대표는 "저커버그가 통제권을 포기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페이스북 주주는 사용자와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을 떠나기 시작할 때까지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메일을 통해 "뉴스 흐름에 대한 경영진의 반응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며 "하지만 플랫폼의 광범위한 영역을 고려할 때 광고주 지출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미치는 영향은 과거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CNN은 월가가 뉴스 헤드라인이 아닌 광고주의 돈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주당 417달러로 현재보다 30% 가까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에 따르면 48명의 분석가들이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로 평가한 반면 7명만이 '보유'를, 2명만이 '매도'를 권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290억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3.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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