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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기자회견서 "내전 피하려 행동"

등록 2021-10-27 12: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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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증오 조장 정치인 거론하며 쿠데타 항변

모처에 구금했던 함독 총리 자택 귀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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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툼=AP/뉴시스] 수단 군부 최고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26일(현지시간) 하르툼 군 지휘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내전을 막기 위해 쿠데타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2021.10.2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수단서 쿠테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해산한 군부 최고 지도자가 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내전을 피하기 위해 과도정부를 해산했다고 항변했다.

부르한 장군은 기자회견에서 군부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배제하기 위해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우리가 목격한 위험들을 방치했을 경우 이 나라가 내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조짐에 각지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인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새벽 수단 군부가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면서 과도정부는 붕괴된 상태다. 부르한 장군은 2023년 총선을 치르기 전까지 별도로 정부를 구성해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 구금됐던 함독 총리는 26일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의 석방은 국제사회가 함독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석방을 촉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부르한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데타 직후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함독 총리를 안전상의 이유로 자택에 보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는 그의 자택에 있었다"며 "그러나 그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느껴 총리를 우리 집에서 나와 같이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함독 총리를 지지하는 수단 정보부는 전날 군부가 쿠데타를 지지하도록 함독 총리를 압박했으며 그가 이를 거부하자 모처로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수단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군부가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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