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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학살 아픔' 영광에 6·25 민간인희생자 위령탑 제막

등록 2021-10-27 14: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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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최대 민간인 희생지역…전·후 70여년 만에 위령탑 건립

"불행했던 과거 넘어 후손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미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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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전남 영광군에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이 전후 70여년 만에 세워졌다. (사진=영광군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민간인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전남 영광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 전후 70여년 만에 세워졌다.

영광 지역에는 군·경 참전기념비는 있지만 민간인 희생자의 아픔을 기리는 위령탑 은 처음 세워졌다.

'대한민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남한에서 민간인 6만여명이 공산 좌익 세력에 학살당한 가운데 이중 전남지역 학살자가 4만3500여명으로 전체 72.5%를 차지한다.

다시 전남지역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영광군에서 가장 많은 2만1200여명의 민간인이 억울하게 학살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영광 염산면에서는 1만5000명의 주민 가운데 33%를 차지하는 5000여명이 억울한 죽임을 당할 만큼 전쟁이 남긴 아픔이 컸다.

영광군은 최근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 민간인희생자 유족회와 영광읍 우산근린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 제막식과 합동위령제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영광군이 군비 6억원을 들여 건립한 위령탑은 공원 내 참배객 쉼터인 정자와 함께 지난 7월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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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전남 영광군에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이 전후 70여년 만에 세워졌다. (사진=영광군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위렵탑 제막식은 장기간 연기됐고, 유족회와 협의를 거친 끝에 매년 11월 올리는 위령제를 앞당겨 제막식과 함께 개최했다.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은 지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전·후시기에 무고하게 학살된 민간인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건립했다.

평화와 화해, 자유수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후손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늦었지만 유족들의 숙원이었던 위령탑 건립 사업이 완료돼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원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게 됐다"며 "위령탑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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