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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영업익 1.3조…반도체 부족 속 RV로 '선방'(종합)

등록 2021-10-27 14: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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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579.7%↑…지난해 3분기 품질비용 반영 기저효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감소 속 RV·신차로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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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기아가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기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27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9.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8.8% 증가한 17조7528억원, 순이익은 748.8% 증가한 1조134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집계됐다.

3분기 기아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68만4413대를 도매 판매했다. 국내에서 8.6% 감소한 12만4964대, 해외에서 0.6% 감소한 55만9449대였다.

기아의 3분기 누계 실적은 ▲판매 212만8520대(전년동기 대비 14.2%↑) ▲매출액 52조6740억원(24.6%↑) ▲영업이익 3조8906억원(395.7%↑)을 각각 나타냈다.

올 3분기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1조26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 전년 3분기에 비해 33% 감소한 19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레저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는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에도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감안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RV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차 효과 이어졌지만 반도체 공급차질 영향"

기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시장은 주력 레저차량(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며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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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확대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국내 생산까지 이어져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용 재고 부족으로 소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인도·아중동 및 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하며 전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3분기 매출액은 공급차질에 따른 판매여건 악화,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레저차량(RV) 모델과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과 유사한 82.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쏘렌토·카니발·셀토스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상승한 58.7%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발생했던 일회성 대규모 품질 비용이 정상화되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3%·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반도체발 생산차질 지속…리스크 관리 만전"

기아는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4분기에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한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 ▲생산 차질 최소화·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를 통한 믹스 개선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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