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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목표 1년 당긴 SSG닷컴…마켓컬리도 빨라지나

등록 2021-10-27 16:26:13   최종수정 2021-10-27 18: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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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주간사로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도 공동 참여

'이해상충' 해소 마켓컬리도 상장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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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SG닷컴이 '쓱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려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온라인 장보기 고객의 쇼핑 편의 증진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SSG닷컴 쓱배송 주문 모습. (사진/SSG닷컴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신세계그룹 SSG(쓱)닷컴이 주간사를 선정하며 상장 목표를 1년 앞당겼다. SSG닷컴이 경쟁자의 추격에서 일단 한 발 앞선 가운데 마켓컬리도 상장 주간사 선정을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상장전(戰)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SSG닷컴은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SSG닷컴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전자상거래 업계 핵심 경쟁력인 빠른 배송을 강화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와 정보기술(IT)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 생태계)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예정"이라며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주간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SG닷컴 온라인 경쟁력 담금질 실탄 확보 재촉

SSG닷컴은 앞서 8월 입찰제안서(RFP)를 보내면서 기업공개(IPO) 시간표를 앞당겼다. 이 회사는 당초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신선식품을 주력 삼는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도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더는 보폭을 늦출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2018년 1월 사모투자펀드(PEF)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2023년까지 상장을 해야 하는 이른바 '데드라인'을 두고 있었다. 주주간계약서를 보면, 2023 사업연도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거나 총 매출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사모펀드가 갖고 있는 지분을 신세계와 이마트가 떠안아야 한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들어 5조 가량을 쏟아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 인수·합병(M&A)을 결정한 것도 SSG닷컴 상장이 빨라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SG닷컴 모기업 이마트도 본사 건물 매각을 비롯한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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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이날 주간사 선정 소식을 알리며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자본 총계는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으로, 법인 출범 이래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본 잠식 상태로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는 국내 시장의 상장 요건 충족 가능성 측면에서 차별화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SSG닷컴은 아울러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도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입찰에 참여한 모든 주간사들도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간사 못 찾던 마켓컬리, 이해상충 해소로 상장 박차 나설 듯

경쟁사로 꼽히는 마켓컬리는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상장 주간사를 물색했으나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마켓컬리가 애를 먹는 이유로 이해상충 문제를 꼽는다.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상장 주간사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있어서다.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SSG닷컴도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면서 마켓컬리의 '상장 파트너' 물색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 세 회사가 모두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목표하는 만큼 이들 중 누가 먼저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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