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비서실장 김기춘 "노태우, 민주정부 과도기 역할 훌륭히 수행"
노태우 6공화국에서 검찰총장, 법무장관 등 지내
김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소위 권위주의 정부에서 민주정부로 이행할 때 그 과도기적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 등 남북관계, 소련·중국과의 외교수립, 88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렀고 지금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 등 아주 많은 업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인의 과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본인도 유언으로 사죄를 했고 자제분이 계속 사죄를 하고 있고 용서를 구한다고 하셨으니까 그것은 국민과 역사가 판단하고 평가해주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결정으로 불붙은 전두환씨 국가장 논란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수형생활 중인 박 전 대통령의 노 전 대통령 서거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오늘은 조문하는 것으로…"라고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두 번째 대통령비서실장으로 1년6개월 가량 근무하며 '기춘대원군', '왕실장' 등으로 불리는 정권의 2인자였다. 이후 국정농단 핵심 인물로 지목,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보수단체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구속기한 만료로 풀려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