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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너마저"…과천·신길에 12만 명 몰려

등록 2021-11-04 11: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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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1398대 1, 신길AK푸르지오 1349대 1

전매제한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웃돈 받고 팔자'

아파트보다 더 비싸…분양가 규제 안 받아 고분양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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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아파트 청약 열기가 오피스텔까지 옮아 붙었다. 오피스텔 등 비주택 상품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한 만큼 실거주 목적에 더해 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청약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신길 AK 푸르지오' 초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96실 모집에 모두 12만591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1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청약 접수에서 신청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행사 측이 마감 시간을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 연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78㎡OA 타입으로 구성된 1군에서 나왔다. 83실 모집에 11만1963명이 접수해 1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전용면적 78㎡OB으로 구성된 2군에서는 13실 모집에 1만3956명이 청약해 107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일 있었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의 청약에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경쟁률이 1398대 1에 달했는데, 이는 역대 오피스텔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100실 미만이라 전매 제한이 없고,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 통장이 필요없다는 점이 최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오피스텔들의 공통점이다. 청약 자격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그러다보니 웃돈을 붙여 팔려는 이들이 많아져 경쟁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인기가 높다보니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신길AK푸르지오의 경우 78㎡의 분양가가 9억7000만~9억9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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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길 AK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전용 84㎡의 최저 분양가가 15억5000만원이고, 펜트하우스는 22억원까지 올라간다. 지난 8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린 파밀리에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가가 약 8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보다 실사용 면적은 좁으면서도 분양가는 2배 가량 비싼 것이다.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완화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주거용 난방 허용기준을 기존 전용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축 아파트가 워낙 올랐고 신규 아파트는 물량이 적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피스텔도 실거주로 괜찮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도 "투자용으로 무작정 접근했다가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팔고 싶을 때 못 팔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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