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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다주택자, 서울 줄었지만 지방 늘어난 이유는

등록 2021-11-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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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와의 전쟁에도 오히려 3만5890명 늘어

서울은 1년 새 6945명 감소…부산 7284명 증가

종부세 기준 맞춰 지방 여러 채 산 사람 많은 것

무주택 가구도 전년 보다 31만 가구 늘어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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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문재인 정부 4년의 부동산 정책은 '다주택자와의 전쟁'으로 요약됩니다. 다주택자들에게 주택을 팔라고 수차례 경고하기도 하고, 다주택자를 겨냥한 양도세 중과, 대출 강화 등의 각종 부동산 정책도 쏟아냈습니다.

다주택자를 투기세력으로 규정하고 징벌적 규제를 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주택자들은 줄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 수는 1852만가구입니다. 이는 2020년 11월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입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69만6617명이고, 이들이 소유한 주택 수는 1596만8000가구입니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9가구입니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사람은 전체 소유자의 84.2%(1237만6969명)이며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15.8%(231만9648명) 입니다.

이 비율은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 등으로 매년 증가해 오다 2020년에는 15.8%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다주택자 숫자 자체는 전년에 비해 3만5890명 늘어났습니다. 2019년과 2018년에 각각 9만1803명, 7만2792명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계속해서 다주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주택 이상 소유자가 39만2964명에서 38만6019명으로 6945명 줄었지만, 경기 지역은 54만2509명에서 55만4365명으로 1만1856명 늘었습니다.

부산의 경우에도 15만4969명에서 16만2253명으로 1년 사이 7284명이 늘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8만1787명에서 8만4164명으로 2377명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는 다주택자가 줄었지만 서울 이외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오히려 다주택자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종부세 부담을 피해 서울보다 저렴한 주택을 찾아 지방으로 이동한 다주택자가 많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방에 여러 채를 구매하면 다주택을 합산해도 종부세 기준에 못 미치거나 조금만 내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채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곳을 거주 지역별로 보면 제주(20.6%), 세종(19.8%), 충남(18.8%) 순이었으며, 낮은 지역은 인천(14.5%), 광주(14.7%), 대구(14.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 광풍 속에 안타깝게도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 가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가구로 전년도(888만6922가구)에 비해 31만가구나 늘어났습니다.

너도 나도 집을 사는 부동산 광풍 속에서도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43.9%는 자신 명의로 된 집을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이 비중은 매년 증가해 다주택자와 무주택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총 주택 수에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빼면 255만 가구가 되는데 이는 법인, 국가, 지자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도 모두 다주택자로 간주하면 다주택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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