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밭 갈며 원불교 진리 설파…승산 양제승 원정사 열반
1925년 전북 남원 출생인 승산 양제승 원정사는 1944년 원불교에 입교해 2년 후 출가했다. 1952년부터 교단의 대표 산업기관이자 인재양성소인 전북 완주군 수계농원에서 21년간 농원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았다. 1973년부터는 교단의 초선지인 만덕산 농원에서 근무해 50여년을 봉직, 농사를 지으며 수도하는 사상선(事上禪·일 속에서 하는 선)을 교단에 정착시켰다. 묵묵한 인내와 강인함, 겸손과 양보, 근면과 절약을 생활철학으로 삼아 80여년을 헌신한 고인은 가장 낮은 곳에서 원불교 수행법을 몸소 실천해 원불교 수행의 길잡이로서 평생을 일관했다는 평을 받는다. 고인은 평소 "어려운 곳에서 이뤄내는 것도 보람이 있는 일이다. 생활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원불교의 수행법이다. 깨어있는 공부를 하면 힘이 생긴다"는 법문으로 매년 만덕산 농원을 찾는 수백의 선객(禪客)들에게 일(삶)과 이치(진리)가 둘이 아닌 가르침을 전했다. 1995년 퇴임 후에도 만덕산 농원의 교령으로서 고령에도 한결같이 밭을 갈았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원불교중앙총부 향적당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10시에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 법훈묘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