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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승만 나쁜 짓만 한 거 아냐…농지개혁 성과"

등록 2021-11-28 19:36:09   최종수정 2021-11-28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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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유전 "표 떨어져도 농사 안 지으면 땅 팔아야"

"쌀 시장격리 노력…기재부 말 안 들어" 뼈있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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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방문해 시민과 지지자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서울·나주=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호남 매타버스 일정 사흘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이승만 정부의 업적으로 "최대의 성과는 농지개혁"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나주 한전KDN본사에서 가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승만 정부가 나쁜 짓만 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방 후 농지 배분에서 '경자유전' 원칙을 확립했던 농지개혁을 이승만 정부의 성과로 꼽으며 전향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경제 성과를 호평한 바 있다.

그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부재지주로 가만히 앉아있어도 땅값이 올라 세금을 내고도 남는 상황"이라며 "농사를 짓지 않으면 땅을 팔라고 하면 저항이 엄청나지 않겠나. 표가 막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편법으로 (농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선 제대로 경자유전 원칙이 적용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표심에 대한 구애도 이어갔다. 쌀값 하락 대책으로 27만톤 분량의 쌀을 '시장격리'하자는 제안과 관련해선 "이런데 정부예산을 아낀다고 칭찬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계속 기획재정부에 노력해보고 있다"며 "내가 직접 지시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라 잘 말을 안 듣는다.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예산 문제로 충돌을 거듭해온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재정당국에 뼈있는 말을 한 셈이다.

농촌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면단위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1인당 15만원, 아이까지 넷이서(4인가족) 살면 60만원씩 받는데 2배 정도라면 충분히 귀농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고 했다.

또 한 주민이 지역화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언급하자 이 후보도 즉각 "지역화폐가 왜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호응한 뒤 "올해 지역화폐 예산 대비 내년 예산이 77% 삭감돼 민주당이 최소한 올해 수준을 회복하고 그 이상으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과가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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