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야구

최재훈 54억원으로 시작한 FA시장…사상 최고액 넘나?

등록 2021-12-01 14:37:2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최재훈, 지난달 27일 5년 54억원에 한화 잔류

1호 계약부터 50억원대…FA 시장 과열 조짐

나성범·김재환·박건우·김현수 등 대어 즐비

FA 시장 전체 역대 최고 총액은 2015시즌 뒤 766억2000만원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재훈과 정민철(왼쪽) 한화 이글스 단장.(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될 조짐이다. 1호 계약부터 50억원대 계약이 나온데다 대어가 워낙에 많다.

1호 계약은 FA 시장이 개막하고 하루 뒤에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내부 FA인 최재훈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의 조건이다.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최재훈은 이적 이후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작성했고, 올해는 데뷔 첫 4할대(0.405) 출루율과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2볼넷을 골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출루 능력에 주목해 최재훈을 2번타자로 중용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해낸 최재훈을 잡기 위해 한화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했다.

최재훈의 계약 총액은 예상을 다소 웃돈다는 평가다.

54억원은 2019년 양의지(NC 다이노스·125억원), 2018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80억원), 2014년 강민호(롯데 자이언츠·75억원), 2019년 이재원(SK 와이번스·69억원)에 이어 역대 포수 FA 계약 총액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FA 1호 계약이 50억원 이상이었던 것은 2016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가 김재호를 4년 50억원에 잔류시킨 이후 5년 만이다.

FA 1호 계약의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다. 그해 FA 시장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1호부터 대형 계약이 나오면 FA들의 눈높이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 1회초 2사1,3루에서 KT 장성우가 1타점 안타를 날린 후 1루 베이스를 향해 가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최재훈과 함께 FA로 풀린 포수 자원들은 더욱 최재훈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에는 귀한 포수 자원이 많다. 각각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장성우와 강민호가 시장에 나왔다.

둘 모두 수비 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포수다. 장성우는 올해 KT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고, 강민호는 올해 타격에서 삼성 입단 후 가장 좋은 모습을 자랑했다.

장성우는 B등급, 강민호는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규모도 가볍다.

장성우를 영입하는 팀은 25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연봉 100%인 2억1000만원을 KT에 주면 된다. 강민호는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150%인 7억5000만원만 내면 영입할 수 있다.

KT, 삼성이 이들을 잔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구단과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예상보다 오를 수 있다.

외야수 쪽은 대어급이 즐비하다.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박해민, 손아섭 등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가 모두 FA로 풀렸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NC 나성범이 타격하고 있다. 2021.10.14. [email protected]
2014년부터 올해까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나성범은 그야말로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100억원대 계약도 가능하다는 추측이 쏟아졌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 수비력을 두루 갖춘 박건우도 몸값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와 박해민, 손아섭도 수십억원대 계약이 가능한 FA로 평가받는다.

사실상 KIA 타이거즈와 계약할 것으로 보이는 양현종도 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양현종의 연봉이 2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0억원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4년 이상의 장기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두산과 허경민은 최대 7년 85억원에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총액도 커진다.

2016년 FA 시장에서 기록된 역대 FA 계약 전체 최고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2015시즌을 마친 뒤 개장한 2016년 FA 시장에서 21명의 FA가 계약한 총 액수는 무려 766억2000만원에 달했다.

당시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며 96억원을 받았고, 김태균은 4년 84억원에 한화와 재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이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지만 워낙 걸출한 자원이 많아 전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은 지갑을 아낌없이 열 수도 있다. 1호 계약부터 50억원을 넘긴 FA 시장이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