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돌아온 인사의 계절"…식품업계, 조직개편 작업 착수

등록 2021-12-02 11:25:00   최종수정 2021-12-02 14:14:4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염두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활발

사업 안정화 및 젊은 피 수혈, 친환경 등 키워드로 제시

"올해 기존 사업 효율성 및 해외·신사업 강화 위한 인사"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02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전후로 식품업계의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지난 1일부터 동원, 오리온, 삼양 등이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에 집중되는 임원인사에서는 내년도 사업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 젊은 피 수혈,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 등이 기업들이 내세운 키워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25일 '2022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해드쿼드(HQ) 체제를 도입했다. 식품·쇼핑·호텔·화학 부문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경영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기존에 유지되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보다 HQ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대비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지적을 반영한 행보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을 수행하던 이영구 사장이 맡았다. 이영구 신임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기존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는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4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그룹 내 젊은 피로 분류된다. 내년에는 이 총괄사장 지시 아래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더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도 올해 임원인사의 방향을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 및 젊은 피 수혈로 설정했다. 50대 후반이던 대표급 연령을 50대 초반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젊은 인재를 기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민은홍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동원산업 경영총괄을 맡았다. P&G 출신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민 전무는 1970년생으로 50대 초반에 중책을 맡게 됐다.

동원로엑스에서 물류사업을 맡아온 물류전문가 박성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에 선임했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 장성학 씨를 영입,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부문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했다.

동원시스템즈 패키징사업부문 대표이사인 서범원 전무와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이사인 강동만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패키징 사업과 축육 사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오리온그룹은 해외 사업 강화를 키워드로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환율 변동이 심한 신흥국에 해외 공장이 위치해 타 업종 대비 곡물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더 빠르고 많이 받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리온그룹은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의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내정 및 선임하는 방안을 내놨다. 중국의 경우 법인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중국 법인은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해외 법인에서 생산과 R&D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해 왔다.

베트남 법인은 박세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입사 이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삼양그룹은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강화를 염두에 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이사 겸 화학그룹장이 삼양이노켐 대표를 겸임하고 삼양이노켐에 사업PU, 생산PU 조직을 신설했다.

사업PU, 생산PU 조직 신설은 이소소르비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화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소소르비드는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플라스틱을 비롯해 도료, 접착제 생산에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실시되는 임원 인사를 통해 각 기업의 내년도 주요 사업 추진 뱡향을 엿볼 수 있다"며 "올해는 기존 사업에서의 효율성 강화 및 해외사업, 신사업 강화를 위한 인사가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