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미러 정상회담 앞…"우크라 갈등 구조적 문제로 합의점 찾기 어려워"

등록 2021-12-06 12:09:32   최종수정 2021-12-06 14:50:1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우크라이나 이슈 첨예하게 대립…해킹 등 사이버 문제도 커

associate_pic
[베세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고 미국인을 단합시킬 계획이라며 "봉쇄나 폐쇄가 아니라 광범위한 백신 접종, 부스터 샷과 더 많은 검사가 포함된다"라고 오미크론·겨울철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2021.12.03.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 화상으로 두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 뿐 아니라 해킹 등 사이버 이슈 등에서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조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5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미국이 한 번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양진 부연구위원은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매우 긴장된 순간에 이르렀다"며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은 구조적이며 정상회담으로 완화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 CNBC 방송도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2015년 시리아 개입, 2016년 미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두고 양국 갈등 수위가 거세지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하는 랜섬웨어 및 사이버 범죄 공격을 단속할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거나 용인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이슈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와 정부군의 내전이 격화하면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지대에는 현재 10만여명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이 내려지면 병력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 5000명까지 병력을 증원한 뒤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러시아 국경 인근 위성사진과 기밀문건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국경 지역 4곳에 집결해 있고, 50개의 전투전술그룹을 배치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associate_pic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이 우크라이나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으로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12.1

러시아는 무력 침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인 군사력 증강을 추구하고 있어 자국 영토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서방의 근거 없는 정보전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벌어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이은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고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말고, 우크라이나 일대에 방공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활동에 나서지 말라고 미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미러 정상 간 힘겨루기가 끝나면 오는 9일과 10일에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고, 중국과 갈등 중인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초청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회의에 앞서 부정부패, 인권침해 등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외국 정부 당국자들을 대거 제재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뒤 다음 달인 7월 전화 통화를 가졌었다. 이번 화상 회담 이후 대면 회담은 결정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러시아-1 TV 채널에 출연해 "두 정상이 화상 통화 후 직접 대면하는 데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