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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식물도 변했다…"잎 빨리 돋고, 낙엽 늦어져"

등록 2021-12-07 12:00:00   최종수정 2021-12-07 14: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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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자생생물 생물계절 특성변화 연구

침엽수 개엽 5월 상순→4월 초…활엽수는 4월 하순

"일찍 피고 늦게 져서 생장 길어져…기후변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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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유리 건물 위 떨어져 앉은 낙엽에 비가 내리고 있다. 2021.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내 자생 침엽수와 활엽수 잎이 20년 전보다 최소 보름에서 한 달 먼저 돋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낙엽이 지는 시기는 보름 이상 뒤로 미뤄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모용원 영남대 교수, 김응남 인하공업전문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생물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이 2001년부터 20년간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로 식생지수(식생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침엽수림, 활엽수림, 혼효림에서 잎이 열리는 시기가 빨라지고 낙엽 지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식생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식생 활력이 높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봄(3월 이후)부터 식생지수가 0.5 이상일 때 잎이 피고, 0.5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11월 이후)부터 잎이 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 잎이 피는 시기는 2001년 5월 상순에서 지난해 4월 초로 한 달 앞당겨졌다. 같은 기간 낙엽 시기는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으로 미뤄졌다.

활엽수림에서 잎이 돋아난 시기는 2001년 상순에서 지난해 4월 하순으로 15일 빨라진 반면 낙엽 시기는 같은 기간 11월 상순에서 11월 하순으로 15일 늦춰졌다. 혼효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지는 시기가 늦어져서 그만큼 생장 기간이 길어졌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5, 8, 10월 세 차례 한라산 해발고도 1500~1700m 아고산대 구상나무 군락 3곳을 대상으로 현재 개발 중인 드론 원격 탐사 분류 기법을 시행한 결과 평균 75.4%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드론 원격 탐사로 확보한 영상을 지점별로 100m×100m 크기의 '객체기반 분류법'으로 처리해 구상나무, 제주조릿대, 산개벚지나무, 고사목 등을 분류했다.

실제 수목 분포도와 원격탐사 분류 내용을 검증한 결과 구상나무 78.2%, 제주조릿대 65.6%, 산개벚지나무 62.7%, 고사목 96% 등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탐사가 힘든 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해 원격탐사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해 식생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고, 종·군락 분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한반도 생물다양성 관리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 마련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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