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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상회담 앞 대러 압박 강화…푸틴 측근 제재·우크라 병력 증강(종합)

등록 2021-12-07 09:58:26   최종수정 2021-12-07 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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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스 "바이든, 우크라 침공 시 '동유럽 병력 증강' 경고"

CNN "푸틴 측근 제재 준비…국제결제망 접근 차단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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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월24일 소치 흑해 리조트 소재 관저에서 화상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2.0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 제재를 비롯해 동유럽 병력 증강 가능성 등이 제시되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러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동유럽 지역 병력 증강 가능성을 경고하리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내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향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긴장 고조에 관해 결정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침공 역량을 갖추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병력 증강의 경우 군사적 대응이라기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방위 강화 맥락이라고 액시오스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자기 방위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설비를 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행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나토 동맹국 등의 신뢰 보장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미국은 그런 종류의 안심을 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같은 날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 당국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를 저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재 검토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 이너서클 인사들을 비롯해 에너지 생산 기업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국제은행간통신협희(SWIFT) 국제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도 고려 중이라는 게 CNN 전언이다.

러시아 은행이 타깃이 될 수 있으며, 러시아 최고 지배층의 여행 및 미국 은행·신용카드 시스템 접근 차단 등도 선택지 중 하나로 꼽혔다.

SWIFT 접근 차단의 경우 유럽의회가 앞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경우 이를 추진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CNN은 미국 측이 이 결의안을 두고 유럽연합(EU) 카운터파트와 논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아직 새로운 제재 부과 여부 및 시기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파트너국가와 이에 관해 현재 논의 중인데, 논의 상대 국가 대부분은 러시아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보도는 오는 7일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의 병력 집결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의 중점적 의제 역시 우크라이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중대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가 일어날 경우 집단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 유럽 파트너국가와 집중적인 논의를 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대 무력 행위를) 실행할 경우 러시아 경제에 중대하고 엄중한 손해를 입힐 상당한 경제적 대응책에 미국과 유럽 국가 모두가 관여할 방법이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무력 행위를 할 경우) 진짜로 의미 있고 오래가는 비용이 발생하리라고 러시아에 명확하게 메시지를 보낼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전날인 이날 나토 동맹국과 전화 협의를 할 예정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당국자가 협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대비 러시아 상대 경제 제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 이후 며칠 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관련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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