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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단체, '왓츠앱' 메시지 자동삭제 기능 맹비난…왜?

등록 2021-12-07 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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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또는 90일 후에 메시지 자동 삭제 기능 추가

"아동학대 증거 삭제되고 범죄자 기소 어렵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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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왼쪽부터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로고. 메타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6일(현지시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1.1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약 2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업체 왓츠앱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능을 확대하자, 아동학대에 오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타(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은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게시물에서 "우리의 임무는 세계를 비공개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화가 영원히 그리고 어딘가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알면 더 정직하고 유연해질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며 "메시지를 얼마나 오래 남겨둘지에 대한 결정은 사용자 손에 달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왓츠앱은 지난해 처음으로 사용자가 일주일 후에 메시지가 사라지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24시간 또는 90일 후에 사라지는 설정이 추가됨에 따라 사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기존 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새 대화부터 적용된다.

왓츠앱의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모든 메시지가 영원히 남아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왓츠앱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아동 관련 시민단체는 "형편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영국의 국립아동학대방지협회(NSPCC)의 온라인 아동안전 정책 최고 책임자 앤디 버로우스는 "범죄자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개방형 플랫폼에서 아동과 접촉한 뒤 적발 가능성이 적은 왓츠앱에서 학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아동학대의 증거를 빠르게 삭제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아동 보호 더 나아가 범죄자 기소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의 멜라니 도스 회장은 지난달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성인이 아동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며 형사 제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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