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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ILO 출마' 강경화, 15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만난다

등록 2021-12-09 08:01:00   최종수정 2021-12-09 0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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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초 10일 예정했다가 15일로 연기"

출마 후 요청했지만 거부…석방 뒤 재성사

출마 강하게 비판한 만큼 양측 만남 '이목'

민주노총 "내부논란 여전…날짜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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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강경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후보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1.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오는 15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공식 방문한다.

강 후보자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해온 민주노총인 만큼 양측의 만남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9일 노동계와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양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 측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 금요일(10일)로 예정했다가 일정이 안 맞아 다음 주 수요일(15일)로 연기했다"며 "전날 민주노총으로부터 확정된 일정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정부 측의 지속적인 요청 끝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1일 강 후보자의 ILO 사무총장직 입후보 이후 민주노총 방문을 타진해왔다. ILO 사무총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고, 노동계에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당시 양 위원장이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었던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정부는 양 위원장 구속으로 직무대행을 맡은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면담도 요청했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선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만남을 거부했다고 한다.

특히 민주노총은 강 후보자의 출마 소식에 논평을 내고 "강 전 장관의 경험과 비전을 ILO 사무총장 직책과 한참 거리가 멀다. 한 마디로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날을 세운 터였다.

이에 강 후보자는 민주노총을 제외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나머지 노사 단체만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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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하지만 양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상황이 다소 변화했고, 정부도 다시 방문을 요청하면서 일정이 잡히게 됐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정부 측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의미가 적지 않다"며 "아직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동현안 등을 놓고 서로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노총은 일정 확정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그런 요청이 와서 다음 주 중으로 만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내부에서 이번 만남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있다. 날짜는 좀 더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ILO 사무총장에는 강 후보자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토고, 프랑스, 호주 등 4개국에서 입후보했다.

사무총장 선출은 내년 3월25일 진행될 예정이다. 노·사·정 3자 기구인 ILO 특성상 사무총장은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사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강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 최초이자 첫 여성 ILO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 산하에 사무총장 선거를 돕기 위한 '선거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총력 지원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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