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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순나무로 어류기생충 잡는다, 기존 약보다 효과 10배

등록 2021-12-09 09: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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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국립수산과학원 공동연구

스쿠티카충 구제 친환경 의약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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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순나무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붓순나무 잎 정유(에션셜 오일)를 활용해 스쿠티카충을 구제할 수 있는 친환경 수산용 의약품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스쿠티카충은 스쿠티카병을 유발하는 어류 기생충이다. 감염정도가 심해지면 뇌까지 침투해 어류 대량폐사를 유발한다.

 공동연구팀이 붓순나무 잎에서 추출한 정유로 스쿠티카충 사멸효과를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산용 구충제보다 최대 10배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

 또 넙치에 스쿠티카충을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후 붓순나무 정유를 투여한 군과 미투여한 군을 비교한 시험에서는 붓순나무 정유를 투여받은 넙치가 미투여한 넙치보다 생존율이 50% 이상 높았다.

 이 수산용 의약품은 양식어류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스쿠티카병 치료효과와 어체 안전성 등의 결과를 기반으로 공동특허로 등록됐다.

붓순나무과의 상록관목인 붓순나무(Illicium anisatum)는 일본과 대만에서 주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진도, 완도의 산지에서 자란다. 붓순나무의 잎에서는 동물이 기피하는 독특한 향이 난다.

국립산림과학원 박현 원장은 "수산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산림식물정유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국내 산림식물정유가 바이오산업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업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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