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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장들, 신년사 키워드는 '도전·디지털·연결'

등록 2022-01-03 11:46:22   최종수정 2022-01-10 09: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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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혁신 위한 시도 강조…"실패서 교훈 찾아야"

신세계, '디지털 피보팅' 원년…"제1의 신세계 목표"

"시도하지 않은 샷, 100% 빗나가" 인용 이심전심

현대百, 새해 핵심 실천가치로 발견·연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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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신년사에서 도전 정신과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동시에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업계의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하더라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3일 그룹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를 당부하고,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발혔다.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도 정착돼야 한다"며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랜드, 디자인, 정보기술(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하고 향후 중요한 역량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며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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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이날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하고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제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올해는 디지털로 온전하게 피보팅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고객이 우리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을 '신세계 유니버스'라 칭하겠다"며 "우리가 그룹의 내외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신세계그룹은 비로서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다"고 말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디지털 피보팅의 해법으로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만의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사간 시너지는 물론 신세계가 가진 콘텐츠와 리소스를 넘어 열린 사고를 갖고, 외부와 파트너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고객 데이터와 경험을 모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부에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 인재와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양성을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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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핵심적인 실천가치로 '발견'과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의 노력을 통해 '비전 2030'에 담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써 나가자"고 제시했다.

정 회장은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확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팬데믹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발견과 연결의 노력을 통해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방향성이 담긴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그는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올 한 해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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