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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역습③]"오른 만큼 빠진다"…GTX 수혜지 집값 '곤두박질'

등록 2022-09-19 06:30:00   최종수정 2022-09-26 0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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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신설 기대감 집값에 과도하게 반영 '급등'

금리 인상·대출 규제 강화…주택 매수세 '위축'

GTX 호재로 폭등 수도권 아파트값 3억~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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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단지 모습. 2022.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 수혜지로 꼽히는 수도권 일대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GTX 신설로 급등했던 지역 대표 아파크 단지들의 집값이 3억~5억원 이상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하방 요인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집값이 폭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TX 호재로 과열된 의왕·안양·군포·수원·화성 동탄·양주·의정부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이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떨어져 2013년 1월(-0.66%)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8월에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 대비(-0.37%·-0.29%) 2배 이상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

실거래가 하락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일 12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 대비 3억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또 지난해 8월 12억4000만원까지 상승했던 안양시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8억3700만원에 거래됐다. 9개월 만에 4억원이 하락했다.

또 GTX-B 노선의 종착역인 인천 송도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동 ‘더샵마리나베이(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신고가인 12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집값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GTX노선 중 유일하게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의 종착역인 화성 동탄 지역은 고점 대비 3억~5억원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16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전용면적 97㎡)는 지난 4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7월에는 12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GTX 호재로 급등했던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집값 고점 인식의 확산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TX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침체, 대출 규제 강화 등의 다양한 요인들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GTX 개통은 교통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전체적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급등한 수도권 지역 위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GTX 호재로 집값을 급등한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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