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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재발견①]아파트는 '언감생심'…실수요·투자로 매매 '껑충'

아파트값·전셋값 급등…내 집 마련 수요 빌라로 '선회'
빌라 패닉파잉…빌라 거래량 6개월 연속 아파트 추월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 떨어져 매입에 신중해야"

등록 2021.07.21 07:00:00수정 2021.08.02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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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의 모습. 2020.11.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집을 안 보고 계약한 사람도 적지 않아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역삼동 일대 다세대나 연립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빌라 매물이 3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내 집 마련과 투자 목적으로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맷값이 급등했고,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앞질렀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빌라 거래를 압도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가 거래량의 2배를 넘어섰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비사업 기대감에 높아지면서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한 빌라로 선회한 투자 수요가 겹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빌라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을 6개월 연속 앞질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 12일 기준 총 4359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2,835건)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3주가량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지금의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거래 역전 현상은 올해 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883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71건)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후 2월에는 4422건으로 아파트(3854건)보다 14.7%, 3월은 5056건으로 아파트(3730건)보다 35.5% 많았다. 이어 4월에는 총 3217건(아파트 거래량 1450건), 5월에는 4908건(아파트 거래량 3773건)을 기록했다.

또 지역별로 은평구(533건·12.2%)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구(400건·9.2%), 도봉구(317건·7.3%), 강북구(316건·7.2%)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월간 기준 2~3배 많지만, 올해는 6개월 연속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앞서며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빌라 매맷값도 상승세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9월 3억300만원, 12월 3억1946만원 등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3억2207만원 ▲4월 3억2648만원 ▲5월 3억2802만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빌라 거래량이 급증하고, 매맷값도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신혼부부들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깨끗한 신축 빌라 위주로 매입하고 있다"며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평구 갈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비사업 가능성 때문에 장기 투자를 위해 빌라를 매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신축 빌라의 매매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1000~2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주택시장에선 당분간 빌라 매맷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빌라로 돌아섰고, 재개발 기대심리도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매입한 빌라가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지구에 포함될 경우 입주권을 현금청산하겠다며 규제를 강화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빌라 매맷값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빌라로 선회하고 있다"며 "재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빌라 매맷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빌라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