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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각변동③]'3N' 유저 신뢰 회복 관건…'2K, 1P' 잠재력 폭발

등록 2021.09.06 05:49:15수정 2021.09.27 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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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양산형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에 물밀듯 들어오는 상황에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주춤하면서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선전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는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양상을 보였다.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부재와 인건비·마케팅비 상승 등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다. 게다가 중국산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 별다른 제약없이 쏟아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반면 한국 게임들은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는 중국 시장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N'은 지난 2분기 크래프톤에 추격을 허용했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1742억원을 기록하며 넥슨(1577억원), 엔씨(1128억원), 넷마블(162억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크래프톤이 4593억원으로 넷마블(5772억원), 넥슨(5733억원), 엔씨(5385억원)의 뒤를 바짝 쫓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출시하며 '리니지M, 2M'을 제치고 국내 양대 앱마켓(구글·애플)에서 게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줄었지만, '오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3분기엔 반등이 전망된다.

펄어비스도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작 '도깨비(DokeV)' 영상을 공개하면서 6만원대였던 주가는 역대 최고인 10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도깨비'는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이며, 넓은 오픈월드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RPG 일색이던 게임 시장에 '배틀그라운드'라는 장르로 변혁을 이끌며 e스포츠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출시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지역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며, 하반기에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며 더 큰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캐릭터 '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부터 스포츠, 액션, RPG, 하드코어 MMORPG까지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의 지분 21.6%를 확보하는 등 유망 개발사 투자 및 인수도 적극적이다. '오딘'은 신규 IP로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사례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2차 투자 단행할 때 보통주 지분을 '연결대상 편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콜옵션을 통해 라이온하트의 최대주주가 되면, '오딘'도 자체 게임으로 품을 수 있다. 이 경우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연결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펄어비스는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라는 신선한 장르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영상을 공개한 신작 '도깨비'는 메타버스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구축해 문화체험과 소셜 등이 가능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도깨비를 찾고 전투, 연날리기, 낚시 등 게임 안에서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다. 동물, 자동차, 스케이트보드, 제트스키 등 탈거리도 다양하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대표되는 게임은 'GTA'다. GTA의 배경이 되는 '로스 산토스'는 실제 미국의 '로스 앤젤레스'를 모티브로 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깨비'도 GTA와 마찬가지로 높은 자유도와 넓은 오픈월드를 자랑한다. '도깨비'를 개발중인 펄어비스의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는 "영상 속 지역들은 전체 섬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라며 "오픈월드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고 질리지 않을 정도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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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3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1.03.31. scchoo@newsis.com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넥슨·엔씨·넷마블의 최근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넷마블이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선보였고, 엔씨가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출시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과도한 과금 회사'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점이 추가 성장을 정체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된다.

실제로 엔씨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은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과금 방식을 고수하면서 매출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와 '리니지'라는 동일한 IP(지적재산권)로 비슷한 게임들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을 출시할 때마다 매출 증대 효과는 봤지만, 외면하는 유저도 늘었다. 이번에도 "마지막 리니지"라며 신작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최근엔 엔씨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2'도 공개했다. 그러나 출시 하자마자 게임 내 과금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 방식을 유료화한 것이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폐지해야 했다. 엔씨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들의 지적과 건의 사항 등을 꾸준히 경청하고 있다"며 "해당 사항들을 잘 검토해 올바르게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도 국내 게임업계에 보편화된 과금 방식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이탈했다. 그동안 심증은 있었으나 증거가 없었던 확률 조작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야기했다. 이에 넥슨의 이정헌 대표가 사내공지를 통해 유감을 표했고, 이용자가 검증하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내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신규개발본부 설립 후 게이머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IP로, '프로젝트 HP'를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프로젝트 HP'에 대해 "현세대 플랫폼 최상위 모델에 맞춰 디자인된 AAA(트리플A) 수준의 PC 게임"이라며 성공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무엇보다 오리지널 IP 수혈이 시급하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를 빼면 눈에 띄는 자체 IP가 없다. 게임이 성공을 해도 로열티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다보니 영업이익률은 10%대 초반을 넘지 못한다. 넷마블의 작년 매출은 2조 4848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2720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영업이익이었다. 효자 IP를 보유한 넥슨, 엔씨의 영업이익률이 20~30% 이상이라는 점에서 비교된다.

이 같은 현실은 넷마블도 잘 알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부적으로 자체 IP 및 개발력 강화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력 강화와 글로벌 성과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연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며,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쳐 레볼루션'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