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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야심작 '올림픽 어젠다 2020'이란?

등록 2014-12-09 08:34:04   최종수정 2016-12-28 13: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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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모나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7차 임시총회는 오직 '올림픽 어젠다 (Olympic Agenda) 2020'의 승인만을 위해 마련됐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토마스 바흐(61·독일)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된 야심찬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실행될 올림픽 무브먼트의 중장기 로드맵으로 IOC의 미래 전략과 계획이 모두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IOC의 새 수장으로 뽑힌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 8년이다. 자신의 임기 안에 수행할 과제이자 IOC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바로 '올림픽 어젠다 2020'이다.

 바흐 위원장은 전임 자크 로게(72·벨기에) 위원장의 지난 12년 간의 흔적을 지워야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했다.

 의사 출신 로게 위원장은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을 표방하며 IOC 내부의 비리와 부패 척결에 힘을 쏟았다.

 바흐 위원장은 임기 내에 이를 뛰어넘는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한 지점에서 출발한 것이 '올림픽 어젠다 2020'이다.

 바흐 위원장은 집권 동시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13년 9월 아이디어 모집으로 첫 삽을 뜬 '올림픽 어젠다 2020'은 같은 해 12월 열린 IOC집행위원회에서 보다 구체화됐다.

 지난 2월 총회에서는 각종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실무진을 강화했고 거듭된 집행위원회를 통해 과제들을 도출, 발전시켰다. 그렇게 공들여 준비한 것을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어젠다 2020'는 올림픽 관련 20개 어젠다와 IOC 관련 20개 어젠다를 포함해 총 40개의 세부 어젠다로 구성됐다.

 이번 총회를 통해서는 5개의 추상적인 대주제를 놓고 14개의 소그룹이 구체적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를 한다.

 다뤄질 5개의 대주제로는 ▲올림픽의 독창성 ▲선수를 위한 올림픽 무브먼트 ▲올림피즘의 영향력 강화 ▲IOC의 역할 ▲IOC의 조직 구성이 있다.

 8일 총회를 통과한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과 종목 선정 방식의 변화안은 모두 '올림픽의 독창성'이라는 테마에 부합하는 내용들이다.

 IOC는 첫 안건으로 이날 한 국가 내 여러 도시 또는 2개국 이상의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IOC는 그동안 올림픽 유치와 개최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실제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던 오슬로(노르웨이)가 최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입찰을 철회하면서 후보 도시가 알마티(카자흐스탄)와 베이징(중국) 등 2개 도시로 줄어들었다.  

 올림픽 유치를 철회하는 도시들이 늘어나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IOC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공동 유치를 허용하는 것이다. 여러 도시 혹은 여러 나라에서 나누어 올림픽을 개최하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메가 시티' 위주로 개최지가 집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불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올림픽 개최시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시설을 활용하거나 임시 또는 철거 가능한 경기장을 짓도록 하는 것을 권하는 내용도 어젠다 안에 포함돼 있다.

 '올림픽 어젠다 2020'에 포함된 또 하나의 핵심 내용은 올림픽 종목 구성에 대한 변화 방안이다.

 IOC는 기존 25개의 핵심종목과 3개의 추가종목을 더해 모두 28개의 올림픽 정식종목(300개 세부종목)만을 허용해 왔다. 새로운 안은 이 틀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IOC는 하계올림픽 기준, 선수 규모를 기존과 동일한 1만500명으로 유지하고 세부종목을 기존 300개 이하에서 310개 이하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올림픽 개최국의 해당 조직위원회에서 원하는 세부종목을 1개 또는 그 이상 제안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조항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희망하고 있는 야구·소프트볼을 희망 세부종목으로 제안하면 올림픽 종목으로 새로 진입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단순히 봤을 때 세부종목 수가 300개에서 310개로 늘어났으니 10개 세부종목이 추가로 올림픽에 새롭게 선을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가령 2020도쿄올림픽에서 야구·소프트볼의 진입이 결정될 경우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 등 총 2개 세부종목이 늘어나게 되고 8개의 추가 세부종목이 더 채택될 수 있다.

 올림픽에 새로 진입할 수 있는 세부종목은 IOC로부터 인가받은 국제연맹의 종목(ARISF)이어야 한다.

 현재 현실적인 규정 안에서 올림픽 종목 채택을 기다리고 있는 ARISF는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가라데 등 35개다.

 핵심 안건의 경우 출석 IOC 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일반 안건의 경우 절반 이상 득표해야 통과된다.

 이번 총회에는 모두 104명의 IOC위원 가운데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한 8명을 제외한 96명이 참석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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