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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와인’으로 특별한 연말 준비해볼까…'와인은 어렵지 않아' 외 2권

등록 2015-12-07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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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 어느새 2015년 마지막 달이다. 이맘때면 모두가 친구나 연인, 가족 등과 함께하며 지난 한해 숨 가쁘게 달려온 서로를 격려·위로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더욱 벅찬 가슴으로 맞을 채비를 한다. 그런 자리에서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것이 바로 ‘와인’이다.

 와인은 과거 국내에서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이 국내에서도 ‘와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을 계기로 대중화했다. 이제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도 쉽게 만날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와인의 세계는 깊고 심오하며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무슨 와인을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를 알기도 급급한데 마시고 나서 “싱싱하고 막 딴 오렌지의 첫맛이 지나간 뒤, 마음을 푹 놓이는 듯한 아몬드의 아로마가 남았다가 말끔하게 사라져 가요”(‘신의 물방울’ 중)같은 표현을 해야 제대로 와인을 즐기는 것은 아닌지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 와인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있다. 조금 더 로맨틱하고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와인 정복’의 첫걸음을 떼 보자.

◇와인은 어렵지 않아…오펠리 네만 지음, 야니스 바루치코스 그림/ 박홍진 옮김/ 그린쿡 펴냄/ 216쪽/ 2만4500원

 제목부터 마음이 놓인다. “와인은 어렵지 않아”라고 말하니, 정말 쉽게 와인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을 살펴도 그렇다. 디너파티를 준비하는 ‘줄리엣’, 와인 시음을 배우는 ‘파콤’, 포도를 수확하는 ‘엑토르’, 포도농장을 방문하는 ‘코랄리’, 와인을 사는 ‘폴’ 등 가상인물 다섯 명을 내세워 상세한 그림과 함께 와인의 기본을 모두 펼쳐낸다.

 먼저 ‘줄리엣’ 편을 보자. 파티에 와인을 내간다고 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글라스(잔)’ 선택이다. 와인을 담을 때 어떤 잔을 피해야 하는지와 와인 종류에 따라 선택하면 좋은 잔 모양을 알려준다.

 저자는 ‘가격도 저렴하고 모든 종류의 와인에 적합한 잔’을 찾는다면 ‘이나오 테이스팅 글라스’를, ‘값비싼 고급 부르고뉴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랑 부르고뉴 와인 글라스’를 추천한다.

 또 로맨틱한 디너, 규모 큰 파티, 가족 또는 직장상사와 격식 있는 식사, 친구들과 마시는 식전주 등 식사 분위기를 좌우하는 와인도 추천한다.

 오프너가 없을 때 와인을 따는 법, 안전하게 샴페인 따는 법, 파티 중간에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재미를 끄는 법, 파티가 끝난 뒤 옷에 남은 얼룩 제거하는 법, 남은 와인으로 요리하기 등 알면 좋은 팁도 소개한다.

 ‘와인 애호가’처럼 마시고 싶다면 ‘파콤’ 편을 참고하면 된다. 와인의 색과 농도를 보는 법, 향의 종류와 맡는 법, 보디와 균형을 표현하는 법 등 초보자가 전문가처럼 와인을 맛보는 비결을 담았다.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다면 와인을 어떻게 고르고, 사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폴’ 편을 보면 그 방법이 있다. 와인 리스트를 보는 법, 와인을 고르는 법칙, 와인 라벨을 읽는 법 등을 알면 레스토랑에서 내가 주문하는 와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시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와인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네 마트, 대형마트, 박람회, 전문샵 등 구매 장소에 따라 좋은 와인을 고르는 비결을 알려준다. 더불어 믿을 수 있는 해외 와인 인터넷 사이트들도 수록했다. 해외 직구가 활성화한 요즘이니 참고할 만하다.

 단언컨대 이 책과 함께라면 와인은 결코 어렵지 않다.

◇와인 & 스피릿…김일호 지음/ 리스컴 펴냄/ 21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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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이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와인. 플라톤의 말처럼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임에 틀림없다.”(11쪽)

 이 책은 국내 대표 소믈리에인 김일호 교수가 와인의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한 실용 지침서다. 와인의 유래, 지역별 특징, 와인 고르는 법, 와인을 따르고 마시는 법 등을 화보를 곁들여 친절하게 알려준다.

 초보자는 와인과 양주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술에 관한 기초 상식을 갖춘 사람은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 갖는 가벼운 술자리는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세련된 매너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독일·스페인·칠레·아르헨티나·미국 등 생산국별 와인의 특징도 소개하므로 ‘와인=프랑스’라고만 알고 있는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준다.

 저자가 한국인의 기호를 토대로 엄선한 100가지 와인 리스트도 실었다. 이 리스트만 있다면 초보자도 와인을 성공적으로 고를 수 있다. 추천 와인마다 어울리는 안주까지 알려줘 와인의 맛을 한층 더 돋울 수 있게 한 점도 센스 있다.

 ‘선물용 와인 고르기’ ‘이름으로 알 수 있는 와인 구별법’ 등 소소하나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알찬 정보도 가득하다.

 와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등 증류주에 관한 개괄적인 정보도 수록해 술을 좀 더 즐겁게 마실 길을 열어준다.

◇홈 와인 가이드…사토 요이치 지음/ 송소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116쪽/ 1만3800원

 일본 최고의 소믈리에인 저자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에서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비법을 전수한다. 친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와인의 기본 스타일에 관한 설명부터 효과적인 테이스팅 방법, 전문 용어에 이르기까지 와인에 관한 한 모든 정보를 갖췄다. 

 ‘백미’는 바로 ‘차트’다. 가벼운 와인과 무거운 와인, 색깔과 농도에 의한 차이 등 22가지 항목과 품종을 차트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를 보면 누구나 한눈에 와인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 ‘오늘의 메뉴’와 걸맞은 와인을 고르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와인 차트에는 각 와인에 공식처럼 대입할 요리 차트가 함께 실렸다. 스테이크, 닭튀김, 샌드위치, 파스타, 카레라이스 등 다양한 일상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을 바로 확인하고, 고를 수 있다.

 또 와인 종류에 따라 잘 어울리는 메뉴 조리법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요리책으로도 손색없다.

 ‘와인 초보자를 위한 와인 표현 지도’ ‘요리 차트 일람표’ 등 부록은 잘라서 휴대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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