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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스크리닝]연말연시 메가박스가 고마워지는 이유

등록 2015-12-07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6: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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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가박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포스터.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너는 영화 보러 극장 가니? 나는 공연 보러 간다."

 언제부턴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화 대신 콘서트·오페라·발레·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멀티플렉스가 공연장을 만들었나 싶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바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상영하는 공연 실황 영상 얘기다.

 CJ CGV, 롯데시네마도 공연 실황 상영을 하긴 하지만, 메가박스가 이를 주도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다른 두 멀티플렉스에 비해 체인 극장 수가 적고, 브랜드 인지도 역시 떨어지는 메가박스가 '매스티지'도 아닌 '럭셔리'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서울 강남 한복판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와 다채로운 '공연 실황 중계' 덕이다.

 실제 메가박스는 지난달 28일 영국의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 출신 가수 로저 워터스(72)의 글로벌 투어 콘서트 영화 '로저 워터스 더 월'을 국내 단독 개봉했다.

 이어 다음날인 29일에는 위성 중계를 통해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안쥬르므’의 콘서트 투어를 라이브 뷰잉했다. 라이브 뷰잉은 위성을 통해 현지 공연 실황을 국내에 실시간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메가박스는 안쥬르므 라이브 뷰잉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오는 8일 오후 6시30분부터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콘서트 투어 '프리즘(PRISM)' 단독 라이브 뷰잉을 서울 동대문점에서 한다.

 이 그룹의 자국 17개 도시 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을 도쿄 부토칸 아레나로부터 실시간 중계하는 것이다.

 대중음악 공연뿐만 아니다. 격조 높은 '더 메트 라이브 인 HD’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첨단 음향 시스템과 4K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생생하게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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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가박스 일본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 콘서트 'PRISM' 포스터.
 오는 24일까지 올 시즌 이 프로그램 마지막 개봉작으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를 코엑스, 센트럴, 목동, 신촌(이상 서울), 분당, 킨텍스(이상 경기) 등 6개 지점에서 상영한다.

 총 210분에 걸쳐 연이어 상영되는 이들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자주 짝을 이뤄 공연된다. 사랑, 질투심 등 인간 본성을 그린 명작이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53)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투리두'와 ‘팔리아치’의 '카니오'를 모두 맡아 열연하는 명작이다.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데이비드 맥비커(49)가 연출을,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루이지(56)가 지휘를 맡았다.  

 물론 아무리 영상이 훌륭하고, 음향이 뛰어나도 실제 현장에서 공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기니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연을 보러 현지로 날아간다는 것은 정말 금수저 아니 다이아몬드 수저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 그들이 내한공연을 한다고 해도 역시 금수저들 차지다. 흙수저는 한 달 용돈을 꼬박 모아봐야 VIP석이나 R, S석은 넘보기 힘들 정도로 고가다.  

 차라리 전문 디렉터와 카메라맨이 정말 봐야 할 중요한 장면을 뽑아주는 실황 중계로 극장에서 편하게 본 뒤, 정말 감동한다면 적금을 깨서라도 직관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일일 것이다.

 평소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이탈리아 파르마 오리지널 공연 관람을 꿈꾸다 10여 년 전 마침내 큰돈 들여 직관하고 나서 탄식했던 기자이기에 너무 잘 안다.

 올해도 연말연시를 맞아 수많은 공연이 빼빼 마른 내 지갑을 노린다. 이럴 때일수록 메가박스의 공연실황 중계가 정말 고맙다.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2016년을 장엄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줄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다. 이번에는 러시아 출신 거장 마리스 얀손스(72)가 지휘해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등의 명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메가박스에서 내년 1월1일 밤 생중계 예정인데 조금만 늦어도 좋은 자리는 모조리 팔려나간다. 이번에는 티켓 오픈 전부터 밤샘하며 ‘새로 고침’을 1만 번이라도 해서라도 코엑스점의 정말 좋은 자리를 차지해 벅차게 감동하고 싶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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