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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말 직업 테마파크 내세워 어린이 경마 가르치나

등록 2016-03-04 11:28:29   최종수정 2016-12-28 16: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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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올 하반기에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를 개장하는 것과 관련, 이를 통해 어린이가 사행산업인 ‘경마’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마사회는 그간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고 있는 경주로(트랙) 안쪽 약 13만7000㎡(4만1443평) 규모 잔디공원에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오는 6월 착공해 9월께 문 열 계획이다.

 마사회는 경마를 ‘도박’이 아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국민 레저 스포츠’로 변신시키기 위해 이미 서울을 비롯해 부산·경남(부산 강서구), 제주(제주 제주시) 등 전국 3개 경마공원을 ‘말 테마파크’로 꾸미고, 명칭 역시 ‘렛츠런파크’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경북 영천시에 ‘렛츠런파크 영천’ 건립에 들어간다.

 각 렛츠런파크는 규모와 지역적 특색 등을 고려해 꾸며졌다.

 유럽관·미주관·아시아관 등 세계 말 문화를 소개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호스토리랜드’, 스코틀랜드 조랑말부터 페르시아 경주마, 당나귀까지 세계 희귀 말 11종 33두를 보유한 ‘렛츠런파크 제주’의 ‘세계 말 체험 동물원’ 등은 이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은 VR(가상현실)·3D 홀로그램·스마트 베팅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경마와 접목한 ‘놀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20대 경마 초보자’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사회가 세운 계획이 바로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것. 주 타깃은 어린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처럼 어린이들이 직업을 체험해보며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다만 소방관, 경찰, 의사,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키자니아와 달리 이곳은 기수, 마필 관리사, 수의사 등 말과 관련한 여러 직업을 중심으로 한다. 정부의 말 산업 육성정책에 부응해 다양한 말 산업역군 양성을 위한 토대 마련이라는 목적도 있다.

 현재의 직업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서부개척 시대의 카우보이나 중세 유럽의 기사처럼 말과 관련한 역사적인 직업들도 체험해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아직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이가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를 통해 자칫 경마의 부정적인 면을 깨닫지 못한 채 긍정적인 면만 인식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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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에 대한 사실상 ‘무장해제’가 어린 시절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마사회가 지난해 1월22일 개설한 서울 용산구 청파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 일명 ‘용산 화상경마장’에 설치하겠다고 나서 올해 초까지 용산구청, 일부 주민 등과 갈등을 빚은 ‘복합문화공간’ 반대 주장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6월 마사회는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 1~7층에 ‘복합문화공간’을 설치하기로 하고, 용산구청에 건축허가(대수선·용도변경 등)를 신청했다.

 이에 화상경마장 개장 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막아내지 못했던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다시 반발하며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 앞에서 반대 시위를 펼쳤다. 용산구청은 같은 해 7월 “청소년휴해업소인 화상경마장을 주 용도로 사용하는 건물에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가족형 놀이 여가시설’(‘키즈카페’등)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불허 처분을 내리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2월12일 용산구청이 한국마사회에 내린 건축 불허가 처분을 판결로 취소했다. 재판부는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더라도 영업에 관한 허가 조건을 부과하거나 청소년 통행금지 등을 지정하면 된다” “장외발매소와 복합문화공간(키즈카페 등)의 출입문과 동선을 분리했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용산에서 “아빠는 위층에서 경마 도박하고, 아이들은 키즈카페에서 노는 일”(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 정방 대표 주장)이 벌어지게 된 것처럼 과천에서는 “아빠는 경주로 밖에서 경마 도박하고, 아이들은 경주로 안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에서 경마 관련 직업을 체험하는 일이 생기게 된 셈이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장외발매소에 복합문화공간을 설치하는 것은 일반 주민이 도박장 출입에 대해 갖는 심적 부담을 없애 궁극적으로 도박에 친숙해지게 하려는 계책이다. 키즈카페야말로 어린 시절부터 도박과 친숙하게 만들 수 있어 우리가 반대해온 것”이라면서 “과천 경마장 내 어린이 대상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 역시 같은 이유로 개설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서울 내 테마파크는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의 키즈카페와 달리 이미 가족들이 경마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찾아와 휴식하던 공간에 들어서는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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