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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나는 배우다 배우로 봐달라

등록 2016-03-14 06:36:00   최종수정 2016-12-28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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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영화 '무수단'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아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시나리오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국가 기밀 사건에 투입되는 여성 장교 역할이 멋지다고 느꼈다. 원래 예쁜 거보다 다양한 역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으로 영화에 데뷔한 이지아(37)는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 내내 여배우답지 않은,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스크린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무수단'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이지아는 생화학전에 특화된 유학파 엘리트 장교 '신유화 중위' 역을 맡았다. 타고난 감각으로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인물이다.

 이지아는 여군이 나오는 다큐멘터리와 영상을 찾아보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다. "보다 보니까 여군이나 남자 군인 모두가 비슷하더라. 남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장한 눈빛과 몸짓, 절제된 동작 등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많이 배웠다."

 -감독이 캐릭터에 대해서 주문한 것이 있나.

 "아무래도 남자들과 계속 다니니까 그 안에서 내가 조금 연약해보이면 더 티가 날 것이니 그러지 않게끔 노력해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체구도 작고 여자다 보니 엄청난 사건에 투입되는 사람처럼 안 보일까봐 그런 점을 염려한 것이다. 다행히도 감독이 남자들과 잘 어우려졌다고 해줬다."

 -눈에 힘주는 연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눈빛 연기에 중점을 뒀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장면 뒤에도 눈에 힘을 주는 연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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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영화 '무수단'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아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3.  park7691@newsis.com
 -일반 여성은 군에 대한 경험이 없다. 소외감 같은 게 들지는 않았나.

 "'현장에서 홍일점이라서 좋은 점이 있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남자들끼리 군대 이야기하면 못 알아듣는 것도 있었고, 담배 피우러 가면 나는 혼자 기다리고, 그런 데서 약간 쓸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여자라고, 특히 초반에 많이 챙겨줬다."

 -작품을 하면서 군인의 고충도 알았을 것 같다.

 "감히 고충을 알았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이렇게 잠깐 촬영해도 힘든데 계속 생활하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군인들이 큰 짐을 지고 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내가 들고 있는 총 하나도 무거운데 그 짐은 얼마나 많이 무거울까 생각했다. 군인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

 -촬영 자체가 힘든 여정이었을 것 같다.

 "씻지도 못하고 촬영하다보니 피부 트러블이 좀 생겼다. 마지막에 쉼 없이 40시간을 촬영했는데, 완전 여자가 아닌 상태였다. 그 때 피부가 많이 상했다. 이후에 다시 피부를 되살리느라 혼났다. 자주 안 가는 피부과를 얼마나 열심히 갔는지 모르겠다."

 -밥은 어떻게 해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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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영화 '무수단'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아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3.  park7691@newsis.com
 "밥차가 있었다. 촬영장에서는 뭘 먹어도 다 맛있었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착용하고 있는 옷부터 무거운데, 총도 무거웠다. 잠깐 들고 있는 것은 괜찮은데, 하루종일 총을 들고 있으면 끝나고서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 남자들이 보폭이 커서 산도 빨리 타는데 그걸 따라가야 하다보니 힘들었다. 계속 넘어지고 다쳤다. 나중에는 한 번 쓰러진 적도 있다. 폭염주의보가 계속된 날이었는데, 워낙 지쳐 있다보니 탈진했다. 많이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속상했다. 마음은 정말 따라가고 싶었는데, 몸이 잘 안 따라줬다. 체력은 아무리 굳은 마음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액션 스쿨에 혹시 갔는지.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를 할 때는 무술학교를 6개월 넘게 다녔다. 심지어 전향하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 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이번에는 체력 단련은 좀 했는데, 특별히 액션 스쿨에 갈 시간은 없었다. 남자들 사이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때문에 긴장했는데, 액션 본능이 있다. 격투신, 구르는 신 그런데서 희열을 느낀다. 하하."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액션 영화는.

 "액션 히어로 영화면 다 좋아한다. 그걸 보면서 다 희열을 느꼈다. 한 명이 수십명과 맞붙는 것을 좋아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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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영화 '무수단'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아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3.  park7691@newsis.com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연달아서 무거운 작품을 하다보니 로맨틱코미디나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캐릭터 자체가 좀 과한 것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 취미는.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웬만한 맛집은 다 알고 있다."

 -요리도 좋아하는가.

 "요리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스타일이다. 성격이 치밀하지 못해서 뭘 만들기 위해 재료를 다 준비하지 않는다. 계량하지 않고 눈 대중으로 한다. 냉장고에 있는 것 갖고 아무거나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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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영화 '무수단'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아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03.  park7691@newsis.com
 "다작이다. 뭔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마음먹은대로 다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목표라기 보다는 바람이다. 1년에 작품을 하나씩 하다보니까 '몇 년 만의 공백 깬다'는 식으로 봐주는 게 부담되더라. 그런 거 없이 계속 나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안 나왔던 것 같다. 제의가 오면 출연 생각이 있는지.

 "내가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 들어온 것 같다. 주변사람들이 '한 번 네가 그런 데 나가서 너를 진짜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고 한다. 자신들이 아는 이미지와 알려진 게 달라서 너무 안타깝다고들 한다. 그래서 나도 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있다.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예능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짓기 전에는 소속사 의견을 존중해야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운이 좋게도 좋은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으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있었는데, 배우 이미지보다 다른 것들이 더 먼저 생각나는 배우가 됐다. 작품들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진짜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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