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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①한국인 빅리거 시즌 기상도…팀내 입지도 제각각

등록 2016-04-03 08:01:30   최종수정 2016-12-28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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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오는 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MLB) 2016시즌이 개막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8명. '코리안 빅리거들'의 전성시대다.

 개막전 첫 경기는 4일 오전 2시5분부터 진행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대결이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오승환(34)이, 피츠버그에는 강정호(29)가 몸을 담고 있지만 맞대결전은 불발이 됐다. 강정호의 복귀는 적어도 4월말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에 한국 선수끼리 맞붙는 경기만 130개가 넘는다.

 ◇가장 기대되는 신입생 '박병호·이대호·오승환'

 일단 올 시즌에 가장 기대되는 신입생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이다.

 박병호는 이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사실상 확정하는 등 진정한 '메이저리거'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부상 등의 이변만 없다면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강정호에 이은 역대 2번째 KBO 리그 출신 야수 메이저리거.

 시범경기 시작 전까지 주전 확보도 불확실했던 그였지만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미네소타는 타선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박병호를 영입했고, 메이저리그에서의 연착륙이 순조롭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1루수를 맡았을 때 실책을 하지 않는 등 수비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상황에 따라 1루 수비 백업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넥센 시절 주로 1루 수비를 맡았던 박병호는 빠른 반응속도와 정확한 포구를 겸비하고 있다.

 실제로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는 1루수로도 잘하고 있다"며 "1루 수비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고 평가했다.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빅보이' 이대호(34)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5인 로스터 진입을 결정지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애덤 린드와 함께 1루수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시범경기 기간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지 못한다면 꿈을 접고 FA를 통해 일본무대나 국내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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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은 시범경기를 통해 좌타자인 애덤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나 1루수 대체요원, 지명타자를 자리를 맡아줄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고, 이대호가 승자가 된 것.

 하지만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23경기에서 타율 0.235(51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11득점의 성적을 거뒀고, 로메로는 타율 0.357(42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갖고 있어 로스터에서 로메로를 제외한 만큼 이대호가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을 경우 시애틀로서는 언제든 로메로를 부를 수 있다.  

 현지에서 '끝판대장(The Final Boss)', '돌부처(Stone Buddha)' 등의 별명을 얻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총 9경기 9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는 등 1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오승환이 로스터 진입은 물론 불펜 승리조까지도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투데이는 "오승환은 단순히 불펜에서 뛰는 것이 아닌 일명 승리조가 가능한 7·8회에도 나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CBS스포츠는 "그가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호평했다.

 ◇'맏형' 추신수, 올해에는 어떤 활약 선보이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번째 시즌을 앞둔 '추추트레인' 추신수(33)는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되는 선수다.

 팀에서 4번째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그는 지난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한 해를 보냈다.

 2015년 전반기까지도 추신수는 타율 0.221(307타수 68안타) 11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343(248타수 85안타) 11홈런 44타점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텍사스는 4년 만에 서부지구 우승을 일구는 쾌거를 거뒀다.

 올 시즌에는 추신수가 지난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범경기 타율은 2일 기준 0.297(37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15경기에서 홈런도 없는 2타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도 대반전을 보였던 그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특히 그는 지난 28일 경기까지는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하는 등 2016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류현진·강정호, 부상복귀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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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와 류현진(29·LA 다저스)은 부상으로 재활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부상만 아니라면 주전을 꿰찰 선수들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31일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는 등 복귀를 위해 순조로운 과정을 밟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강정호는 6개월전 무릎 수술 이후 처음으로 타격과 수비, 주루를 함께 소화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복귀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4월말에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밝혔지만 피츠버그의 개막전은 하루를 남겨두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류현진도 불펜 피칭, 라이브베팅(타자의 타격 연습 때 투수가 직접 타자를 상대하는 훈련) 등을 통해 몸을 가다듬고 있다. 복귀 시기는 5월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6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

 그는 5월 중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애리조나에 남아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김현수 빅리그 적응, 앞으로가 중요하다

 2년 700만 달러(약 81억원) 계약을 맺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들어간 김현수(28)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장타 없이 타율 0.178(45타수 8안타).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구단 측에서는 그를 벤치멤버로 전락시키며 전방위적으로 마이너리그행을 압박했다.

 볼티모어는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가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자 그를 붙박이 좌익수로 낙점했고, 희생양으로 김현수를 선택한 것. 하지만 김현수는 고민 끝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다.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면 김현수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마이너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볼티모어는 지난 2일 37명 수준의 로스터에서 8명을 정리하면서 29명을 남겨뒀다. 김현수가 마이너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상 그는 최종 25인에 남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뛰어난 컨텍트  능력을 가진 좌타 외야수인 그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팀내에서 그의 입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적응을 하기도 전에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것과 출전기회를 얼마나 자주 얻을 수 있는지가 명확치 않다는 점이 악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최지만도 빼놓을 수 없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최소 90일 이상 25인 로스터에 올려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이 그를 다시 데려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는 시범경기 타율 0.307(65타수 13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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