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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여전히 외로움 노래한다는 것"…외톨이·주변인 아니지만

등록 2016-04-11 06:14:00   최종수정 2016-12-28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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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래퍼 아웃사이더(33·신옥철)가 4일 오후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사포 래퍼'로 통하는 아웃사이더는 2004년 EP 앨범 '컴 아웃사이드'로 데뷔했고, 2009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 '외톨이'로 인기를 누렸다. 2013년 7월 발표한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정규 4집 리패지키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을 가지고 컴백했다. 2016.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3년 만에 올라간 방송 무대는 즐거움과 반가움 그 자체였다.

 래퍼 아웃사이더(33)가 다시 TV 무대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4일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비컴 스트롱거(Become Stronger)'를 발매하기 하루 앞서 SBS TV '인기가요'에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너무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방송하니까 좀 먼저 얼굴을 비치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3년 동안 방송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이전까지의 무대를 "긴장과 증명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외롭고 슬픈 노래에 맞춰 자신도 그렇게 변하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래퍼'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에게 던지는 의문과 싸워야 했다. 52㎏에 불과했을 정도로 깡마르고 웅크렸던 몸과 짙은 스모키 화장은 고군분투하던 그 시절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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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래퍼 아웃사이더(33·신옥철)가 4일 오후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사포 래퍼'로 통하는 아웃사이더는 2004년 EP 앨범 '컴 아웃사이드'로 데뷔했고, 2009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 '외톨이'로 인기를 누렸다. 2013년 7월 발표한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정규 4집 리패지키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을 가지고 컴백했다. 2016.04.04. [email protected]
 "그런 게 스스로 너무 힘들었어요. 더 나를 갉아 먹는 것 같고. 8시간 대기하다가 3분 무대에 서는 게 싫었는데, 기다림이 있어서 그 시간이 의미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지난해 네 번째 정규앨범 '오만과 편견'으로 컴백하기까지 공백기는 "아무 말도 꺼내놓을 수 없는, 고갈된 상황"이었다. 군대, 결혼, 전 소속사와의 소송, 독립 등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폭풍처럼 겪으며 슬럼프를 맞았다.

 "완전히 고갈된 느낌이었어요. 자꾸 숨고 싶고,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고. 이대로 가다가는 더 이상 창작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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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래퍼 아웃사이더(33·신옥철)가 4일 오후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사포 래퍼'로 통하는 아웃사이더는 2004년 EP 앨범 '컴 아웃사이드'로 데뷔했고, 2009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 '외톨이'로 인기를 누렸다. 2013년 7월 발표한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정규 4집 리패지키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을 가지고 컴백했다. 2016.04.04. [email protected]
 오랜 슬럼프를 깨고 만든 '오만과 편견'은 3개월 만에 완성됐다. 그동안 쌓았던 걸 토해내듯 곡을 쓰고 노래를 불렀다. 가수 이은미와 미국의 유명 래퍼 트위스타에게 보낸 편지가 이 앨범의 시작이 됐다.

 "힙합의 존경, 존중의 문화에 에너지를 받고 힙합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듣고 자란, 존경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만이라도 가지면 조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은미 누나와 트위스타한테 손으로, 이메일로 편지를 썼죠."

 "노래를 한 번 들어 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낸 편지는 생각보다 빨리 긍정적인 사인과 함께 돌아왔다. 두 사람을 시작으로 한 라뮤즈, 비와이, 화요비, 나비, 이수영, 조현아, 정경호 등 피처링 라인업을 통해 아웃사이더는 '디스'와 '스웨그'가 넘치는 요즘 힙합판에 '리스펙'을 키워드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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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래퍼 아웃사이더(33·신옥철)가 4일 오후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속사포 래퍼'로 통하는 아웃사이더는 2004년 EP 앨범 '컴 아웃사이드'로 데뷔했고, 2009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 '외톨이'로 인기를 누렸다. 2013년 7월 발표한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정규 4집 리패지키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을 가지고 컴백했다. 2016.04.04. [email protected]
 "에너지를 받았죠. 존중하는 사람과의 작업을 통해서, 디스나 스웨그, 자랑, 겉멋이 아니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지난 5일 '오만과 편견'에 두 곡을 더한 리패키지 앨범으로 컴백했다. 이번에는 미디어 앞에 설 준비도 마쳤다. 1년이 지난만큼 달라진 감성으로 노래를 다시 녹음하고 여러 의미를 담아 앨범 아트워크도 새로 그렸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상황과 감정이 합쳐져서 만든 사람이라는 의미에요. 음악을 할 때의 진지한 태도 이면의 슬픔, 한때 '외톨이'로 대중의 마음을 지휘하며 행복했지만 끊임없이 음악 속에서 전쟁할 수밖에 없는 운명. 음악은 기쁨이지만 밥숟가락이기도 하고, 수많은 고민으로 머리가 알록달록하고요. 얼마 전에 아기를 낳아서 새로운 가족도 생겼고, 이런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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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래퍼 아웃사이더(33·신옥철)가 4일 오후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사포 래퍼'로 통하는 아웃사이더는 2004년 EP 앨범 '컴 아웃사이드'로 데뷔했고, 2009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 '외톨이'로 인기를 누렸다. 2013년 7월 발표한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정규 4집 리패지키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을 가지고 컴백했다. 2016.04.04. [email protected]
 앨범에는 무려 17곡이 실렸다. 9번 트랙 '손'을 기준으로 앞은 래퍼 아웃사이더의 자아, 뒤는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는 노래들이다. 균형과 조화가 키워드다.

 "언더그라운드 8년, 무명 3년을 거쳐 '외톨이'로 알려지기 전까지 래퍼 아웃사이더의 거침없는 사운드와 가사를 전반부에 담았고요. 그럼에도 대중가수로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아웃사이더의 노래를 후반부에 담았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이 바탕이 돼 있어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 얘기를 앞에 꺼내 놓는 게 먼저였고요."

 가족이 생겼고 함께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제 더 이상 '외톨이'나 '주변인'이 아니지만 여전히 아웃사이더의 음악을 관통하는 정서는 외로움과 상처다. 다만 그 형태가 조금 달라졌다.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 집에 가면서 느끼는 외로움,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은 두려움. 그런 감정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아웃사이더는 주인공이 되는 순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요계에서, 힙합신에서 외로움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꼭 필요한 존재죠. 그런 신의 일부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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