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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저가 매각, 향후 국내 보험사 가치평가에 영향"

등록 2016-04-17 13:53:54   최종수정 2016-12-28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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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자산규모·시장점유율 등 외형에 의한 가치평가 유효하지 않아"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한국 법인을 저가에 매각함에 따라 향후 국내 보험회사의 가치평가에 적잖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17일 '알리안츠 한국 법인 매각가격 논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리안츠그룹은 지난 6일 안방보험에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300만달러(약 3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알리안츠생명의 예상 매각가는 2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로 인해 알리안츠그룹이 불과 35억원에 한국 법인을 처분했다는 소식은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보험연구원은 알리안츠생명의 예상 매각가격과 실제 매각가격 간의 차이는 한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확정형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알리안츠 한국 법인의 금리 확정형 보험상품 비중은 지난해 기준 47.9%로 약 6조1261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고금리 상품이다. 한국 법인은 특히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이 높아 앞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법인의 이차손실금액 평가는 유럽에 본사를 둔 모든 금융사에 적용되는 '솔벤시(Solvency)2'라는 규정 때문이다.

 솔벤시2를 적용하면 부채를 평가할 때 장부가가 아니라 시가를 기준으로 한다. 이 경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

 보험연구원은 독일 알리안츠가 한국 법인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1조3000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향후 투자 지속시 이차역마진을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알리안츠 한국 법인의 매각 가격인 35억원은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을 평가한 결과에 따라 책정된 시장가치"라며 "이는 향후 국내 보험회사의 가치평가,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회사의 자산규모, 시장점유율 등 외형에 의한 가치평가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경영전략도 수정돼야 한다"며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국내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매각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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