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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사태 1년③]감염병 공포 '솔솔'…'제2·제3 메르스' 언제든

등록 2016-05-15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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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이 한바탕 쓸고 지나갔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갈수록 나라간 이동은 자유로워지고 국경을 넘나드는 신종 감염병은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올들어 지카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돼 5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 해외에선 메르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에볼라,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등 제2 메르스 국내 유입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1일자로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小頭症)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는 질병이 다른 나라의 공중보건을 위협할 만큼 국제적으로 확산중이며 그 심각성과 예외성,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 비상 상황을 말한다.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09년 '신종플루사태',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바이러스사태'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동남아 등 국지적으로 발생하던 지카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이후 유행지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2개월내 환자 발생국가는 총 48개국이다.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는 최근 5명의 감염 환자를 발생시키는 등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메르스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의료기관의 초기 방역망이 뚫렸다.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인 L(43)씨는 브라질에서 귀국한지 닷새후 발열이 발생했고 이틀 후 전남 광양의 한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의료기관은 증상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결국 L씨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집으로 되돌아왔다가 또다시 근육통과 발진 증상이 발견돼 의료기관을 재방문한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바이러스가 전국으로 전파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신종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생긴 방역 구멍이 이번 지카 사태에서도 여실이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강원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신종감염병 대유행시 질병관리본부 비상인력 운영계획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감염병 매뉴얼은 비상대응 인력운영 계획 등 총괄적인 역할 및 임무를 단계별로 명시하지 않았다. 

 또 국내 방역 담당자의 절반이 넘는 53%는 사실상 감염병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카바이러스가 발생 초기라고 하지만 제2 메르스 사태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 여전히 맹위…에볼라, 라싸열 등도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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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안타까운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101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환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 자연계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여전히 미지의 감염병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이달 9일까지 메르스는 해외 26개국에서 1752명으로 감염이 됐즌데, 이중 678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감염 환자의 38.7%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월 종식된 것으로 알려졌던 에볼라 바이러스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7월 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온 등에서 다시 유행하다 상황이 종료됐으나 또다시 올해 1월에도 시에라리온에서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슬금슬금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또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역에서 들쥐를 매개로 전파되는 라싸열(Lassa fever)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WHO에 지난해 8월부터 라싸열 감염병으로 8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고, 이어 지난 3월21일까지 50여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 사망자가 13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유행을 시작한 주변국인 베냉, 토고 등 국가에서도 확산됐고, 토고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미국, 독일 등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해당 국가로 유입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던 감염병을 풍토병으로 취급하며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신종 감염병은 원인과 전파 경로 등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고 또 딱히 치료제나 예방 백신도 없다.

 그래서 감염병의 발생 추이를 초기에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감염병 감시체계를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예방이 어렵다보니 환자 발생에 따른 각종 감염병의 확산방지와 조기 치료를 위한 역학조사, 집단발병에 대한 대책 수립 등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국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인데 감염병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의사조차도 놓치기 쉽다"며 "정부 부처는 감염병 예방 수칙 등에 대한 정보를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통해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 유입 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대응"이라며 "중앙정부와 의료기관, 지방정부와 보건소 등 서로 지휘계통이 다른 조직간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새로운 감염병에 제대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박혔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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