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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기민 '브누아드라당스' 남자무용상 수상…한국인 발레리노 최초

등록 2016-05-18 12:20:30   최종수정 2016-12-28 1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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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24)이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상이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1991년 제정했다. 세계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이 심사대상이다.

 김기민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뉴욕 시티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과 경합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김기민은 '발레 신동'으로 불렸다. 만 16세이던 2009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지그프리트 왕자'를 맡아 국내 프로 발레단 사상 최연소로 주역 데뷔했다.

 2011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다. 2012년에 솔리스트로 승급해 '해적'과 '돈키호테'에서 주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입단 4년 만인 지난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아시아인이 수석무용수가 된 건 그가 처음이다.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김기완(27)이 그의 형이다. 김기완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기민이가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상을 받으니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며 "더욱이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은 상이기 때문에 더더욱 축하해주고 싶고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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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그동안 발레리노 김현웅, 이동훈 등 한국 남성 무용수들도 후보에 올랐으나 이 상을 받지 못했다. 최근 한국인 무용수가 후보에 오른 건 이동훈과 함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이 지명된 2012년이다.

 그동안 줄리 켄트, 알리나 코조카루 등 국제적인 발레스타들이 이 상을 거머쥐었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심사위원장이다.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1999)과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2006)가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김기민이 한국 발레리나에 이어 발레리노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인 첫 수상자인 강수진 단장은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계의 오스카로 최고의 영예의 상"이라며 "김기민이 한국 발레리노의 세계 진출의 길을 열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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