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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추진…신동빈 '한일 통합리더' 힘실린다

등록 2016-05-20 14:06:05   최종수정 2016-12-28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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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순환출자 개선 '원리더 강화' "신동빈式 변화약속 마무리 단계"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작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향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공고히 될 전망이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내세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을 위한 세 가지 대책 중 가장 중요시됐던 부분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신 회장은 '롯데=일본그룹'이라는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호텔롯데 IPO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상장 작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즉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축소시키고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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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우선 순환출자 416개 고리 중 349개(84%)를 해소하고 남은 순환출자 고리 67개(16.1%) 해소가 중요 과제다.

 그동안 신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사재를 털어 주요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해 8월 롯데건설이 갖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1.3%)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두 달 뒤 호텔롯데가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 12%와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대홍기획 지분 3.5% 등을 잇달아 매수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하락 우려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연장 실패 등으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70여 년간 가려져 왔던 롯데의 문제 등을 가리거나 덮어두기 보다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반전카드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총을 통해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의 사외이사제 도입과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의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정관변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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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적인 부분에서는 역시 능력을 발휘했다. 롯데그룹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메가 빅딜'을 단행했다. 화학 산업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롯데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재계 안팎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지휘봉을 잡은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근면·성실'과 뚝심 있는 경영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롯데의 DNA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경우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주도한 만큼 향후 주주들로부터의 지지를 얻어 원톱 리더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창업가(家)보다 임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롯데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의 지시 등으로 해임이 결정되던 예전으로는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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