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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운호 게이트' 수사 핵심 홍만표 검찰 출석…"참담하다"

등록 2016-05-27 10:21:54   최종수정 2016-12-28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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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탈세·변호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고강도 수사 예고 몰래변론·구명로비 의혹 집중추궁…정운호 등과 대질심문 검토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정운호 게이트' 수사의 하이라이트 격으로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27일 마침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오전 9시50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홍 변호사는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몰래 변론 등 의혹이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체를 통해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무혐의 처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홍 변호사는 "몇몇 변호사와 협업을 하는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가 있을 수 없다"며 "나름대로 많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많은 대화도 나눴다. 변호사 변론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손꼽히는 '특수통' 출신으로 검찰 특수부 수사를 받게 된 심경에 대해서는 "참담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건 의뢰인이나 주변 가족들이 나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모든 걸 감당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본인 소유 오피스텔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사를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특수통'으로 명성을 날리던 전직 검사장의 피의자 신분 출석에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방송·사진 카메라 40여대가 동원되는 등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홍 변호사의 출석 과정을 기록했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3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사건 변호를 맡아 무혐의 처분을 끌어내 검찰에 '전관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또 여러 건의 기업인 비리 사건을 수임한 뒤 선임계를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선임계를 내지 않고 받은 수임료로 부동산 투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정 대표를 위해 구명·선처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홍 변호사의 몰래 변론 여부와 부동산 투자 과정에 또 다른 탈세가 있었는지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인 법조브로커 이민희(56)씨와 정운호 대표를 청사로 불러  대질심문을 벌일 방침이다.

 지난 21일 체포된 이씨는 홍 변호사에게 정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소개해 준 인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재 다른 형사사건을 홍 변호사에게 소개해 주고 의뢰인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씨는 도피 기간 중 홍 변호사와 여러 통의 전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실형을 살고 있는 정 대표는 다음 달 5일 만기출소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그러나 횡령 등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재구속한 뒤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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