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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돈 줄 막힌 대기업…CB·BW 발행 2배 이상 늘려

등록 2016-06-05 09:23:06   최종수정 2016-12-28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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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CB·BW 발행 건수 급증…'대기업 어려움 방증'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올 들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CB와 BW 발행공시 건수는 180건으로 전년의 95건에 비해 89.4% 급증했다.

 CB나 BW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일반 회사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CB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고, BW는 일정 조건에 따라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채권이다.

 기업 입장에선 회사채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주식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건수가 늘어난 것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CB나 BW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 태희 선임연구원은 "작년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손실 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 신용 등급이 대거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회사채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며 "이에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유가증권 시장의 CB와 BW 발행 건수가 코스닥 시장보다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CB와 BW 발행 건수는 50건으로, 작년 같은기간 23건에 비해 117.3% 늘어났다. 

 지난달 24일에는 한진중공업이 2차례에 걸쳐 1547억원 규모의 CB발행을 결정했고, 두산건설은 15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키로 했다.

 앞서 GS건설은 2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 3월 CB로 100억원을 발행했다. 이밖에 아이에스동서(2000억원 CB), 오리엔트바비오(100억원 CB), 슈넬생명과학(110억원 CB), 한라(120억원 CB), 사조동아원(400억원 CB) 등도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보다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들 주식 관련 채권 발행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최근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의 CB·BW 발행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며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재무적 위험이 커지는 기업들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가증권 시장 쪽에 구조조정 대상기업들이 포진하고 있고 이런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결국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압력이 이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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