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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의혹'…국민의당에 흐르는 두 기류

등록 2016-06-27 11:49:06   최종수정 2016-12-28 1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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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4.13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선거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지시 및 보고받은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두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6.27.  kkssmm99@newsis.com
"수사 결과 보자" 지도부 '신중론' 속 "강경 조치" 목소리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을 둘러싼 검찰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가 진행되면서 당 내부에 묘한 양 갈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27일 박선숙 의원의 검찰 출두와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차제에 의혹을 받는 '3인방'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선(先) 책임론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일단 숨을 고르고 보자는 신중·관망파로 나뉘는 것이다.

  먼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세 번째 공식 사과를 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비난여론 진화·수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는 다만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 검찰 수사 결론을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선제조치보단 선(先) 관망, 후(後) 조치를 내세우며 여전히 '신중·관망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양대 축인 천정배 공동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대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다, 결코 제 식구 감싸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보다는 뉘앙스가 조금 더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선제적 조치 쪽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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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 구속 여부를 결정 짓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참석, 취재진을 피해 다른 통로로 참석했다는 법원의 통보에 많은 취재진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2016.06.27.  mania@newsis.com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발언, 역시 신중론적 입장에 서왔다. 하지만 그는 이날 "검찰 기소 시 출당조치를 포함한 최대한의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강도가 한층 세진 것이다.

 이와 관련 당 내부에서는 선 책임론 쪽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당의 한 관계자는 "탈당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출당(제명)을 시켜도 의원직은 유지된다"며 "비난을 듣기 싫으면 일단 당사자들을 출당시켜 무소속으로 두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복당시켜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더이상 머뭇거리다간 당 전체가 '비리 의혹 당' 이미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실상 안 대표를 압박했다. 아무래도 안 대표 직계인 박 의원에 대해 불만을 가진 세력과, 안 대표의 독주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호남 중심 세력들이 이와 같은 강경파 쪽에 서 있다.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 수위 및 시점 등을 두고 당내 인사들끼리 이처럼 미묘하게 기류가 엇갈리는 가운데, 내부 갈등도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특히 의혹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 당 전체가 눈에 띄게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모습이 종종 외부로 표출된다.

 한 당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일부 당직자가 '취재원이 누구냐'고 묻고 다닌다"고 피로를 호소했다. 아울러 창당 초기부터 불거졌다가 최근 잠잠해진 당내 '계파 갈등'은 김수민 의혹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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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브랜드호텔을 통해 선거공보, 방송광고대행업체로부터 허위 계약서 작성 등의 방법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6.06.23.  photocdj@newsis.com
 4·13 총선 과정에서 수도권 야권연대를 주장하다 당내 입지가 좁아진 천 대표나, 아예 칩거에 들어간 김한길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김수민 의혹을 내심 반기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이처럼 온갖 '설'이 당 내부에서 오가는 가운데 일부 당직자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못 견디겠다며 사표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김수민 의혹과 이로 인한 당내 갈등은 안 대표 책임론으로도 뻗어가는 분위기다.

 한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만나 "이게 다 안 대표 측근끼리 싸워서 불거진 일이 아니냐"며 "측근 관리를 잘 하는 것도 대통령의 자질"이라고 안 대표의 '자질론'까지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에 안 대표에게 과잉 충성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오면, 의혹의 진위 여부 역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선숙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 왕 부총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면 (당 차원의 조치를) 최소한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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