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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의 도약]재건축·재개발도 '부릉부릉~'

등록 2016-08-16 05:50:00   최종수정 2016-12-28 17: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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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특화설계, 그리고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그간 정비사업을 이끌어 오던 대형건설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과 반도건설, 호반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도시정비 사업은 조합이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그간 대형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도전장을 내민 중견 건설사들이 좋은 성과를 내며 과실을 따고 있다.

 ◇서희건설, 대형사 제치고 2위

 서희건설(시공능력평가 28위)은 올해 상반기에만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겼다. 수주액(1조973억원) 기준으로 전체 건설사 중 대림산업에 이어 2위다. 상반기 중 1조원이 넘은 곳은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총 3곳 뿐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11월 1891가구 규모의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올해 1월9일 2586가구, 3876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이어 지난 2월엔 공사 도급액 6449억원, 3690세대 규모의 '일산2재정비촉진구역'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엔 649억원 규모의 '남양주 도곡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조합원 모집에 평균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부산 사상구 괘법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사상역 서희스타힐스'는 지난 7월16일 오픈하자마자 하루 만에 조합원 모집이 완판되기도 했다.

 틈새시장을 노려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수주잔고도 증가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주력사업인 지역주택사업 부문에서만 2012년 2270억원, 2013년 5430억원, 2014년 6470억원으로 수주액이 늘었고 지난해엔 1조원이 넘는 결실을 맺었다.

 현대증권은 서희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1조6500억원이지만 올해 말 1조8000억원, 내년엔 2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매출액은 1조2426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7.9%와 5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대손상각비 및 영업외손실 계정 영향이 올해부터 축소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세대수 위주의 재개발·재건축 사업만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관심이 몰리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안정 위주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이 통했다"며 "최근 수주한 '남양주 도곡1구역'의 경우 면적은 적지만 조합원 수에 비해 신축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큰 분양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지역주택조합사업과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격경쟁력에 브랜드力·기술력 상승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에 들었던 반도건설(44위)은 올해에도 3~4곳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노리고 있다. 지방에선 울산 우정동과 창원, 대구 도심 재건축, 부산 등에서 막바지 수주전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에선 강북 지역 사업지를 검토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에만 5곳에 달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 사업(790가구), 광주 월산1구역 재개발 사업(905가구), 창원 내동 연합 재건축 사업(1166가구), 대구 평리33동 재건축 사업(1684가구)을 단독 수주했으며 청주 사진3구역 재개발 사업(2395가구)은 공동 수주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신도시 강자의 브랜드 가치와 평면특화에서 조합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과 지역 특색, 소비자 성향에 맞는 밀착형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신흥강자로 설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태영건설(19위)은 지난해 2월 창천1구역 재건축 사업(276가구)과 8월 부산 용호3구역 재개발 사업(1694가구)에 이어 올해 1월 포항 장성동 주택 재개발 사업(2517가구), 4월 의왕 오전 나구역 재개발 사업(733가구)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 중 포항 장성동 주택 재개발과 의왕 오전 나구역 재개발은 수주 금액이 각 3290억원과 1331억원에 달해 올해에만 4621억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부터 치면 총 5220가구, 6846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우미건설(36위)은 지난해 9월 춘천 후평3단지 재건축 사업과 올해 1월 부평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 2건을 수주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최근에도 수급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검토 중"이라며 "보유사업지 물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명 10R 구역과 광주 계림8구역 사업을 수주한 호반건설(13위)은 지난달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조합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중견 건설사의 서울 재정비사업 진출이란 점에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그동안 브랜드력(力)을 앞세운 대형건설사의 전유물과도 같았다"며 "하지만 2017년까지 신규 공공택지개발이 중단되면서 사업지가 부족해지자 대형사와 중견사의 정비사업 수주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 정비사업의 경우 대형 건설사 선호도가 워낙 높아 중견사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경쟁력이 높아지고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도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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