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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영화 풍년…추석 겨냥 대작 개봉 잇따라

등록 2016-08-23 08:51:32   최종수정 2016-12-28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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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올해처럼 여름 극장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적은 없었다. 치열한 경쟁을 치룬 만큼 이 시기 개봉한 영화들은 대부분 성과를 냈다.

 여름 극장가 포문을 연 '부산행'은 1000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인천상륙작전'은 영화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이겨내고 7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다. '터널'은 500만 관객을, '덕혜옹주'도 5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아 성공을 거뒀다.

 '도리를 찾아서' '제이슨 본'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외국영화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극장가를 압도할 만한 대작들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7~8월에 이어 9월에도 대작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추석 연휴를 공략하려는 국내외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여름 못지 않은 극장가 관객몰이 전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한국영화로는 송강호와 공유가 주연을 맡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밀정'과 차승원과 강우석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사극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병헌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부극 '매그니피센트7'과 전설의 대작 '벤허'의 리메이크작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또 조니 뎁·앤 해서웨이·헬레아 본 햄 카터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 시리즈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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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배우 송강호, 스타일리스트 김지운의 네 번째 합작…'밀정'(9월7일 개봉)

 '밀정'은 9월 개봉작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우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최근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 반열에 오르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유의 시대극 도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달콤한 인생'(2005) '장화, 홍련'(2003) 등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연출가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이다. 김 감독이 이 장르에서는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수차례 보도된 것처럼 '밀정'이 송강호와 김 감독의 네 번째 합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앞서 두 사람은 김 감독의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놈놈놈'(2008)을 함께 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김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안겨다 줬고, 송강호는 '반칙왕'을 기점으로 주연 배우로 자리잡았다. 20여년 동안 함께 한 두 영화인이 또 한 번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영화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막으려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을 그린다. 송강호는 의열단 정보를 캐내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공유는 이정출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 의열단 리더 '김우진'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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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만 있는 게 아니야…'매그니피센트7'(9월14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서부극 '매그니피센트7'(감독 앤터 후쿠아)은 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암살자 '빌리 락스'를 맡았다. 빌리 락스는 한 마을을 장악한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투입된 7인의 무법자 중 한 명이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이병헌 특유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 이병헌만 있는 건 아니다. 알려진대로 이병헌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다. 그보다도 '매그니피센트7'은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의 컬래버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덴절 워싱턴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나이가 들수록 더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선 호크, '쥬라기 월드'의 히어로 크리스 프랫이 출연한다. 또 맷 보머·빈센트 도노프리오·헤일리 베넷 등도 만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앤턴 후쿠아 감독은 액션영화 바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다. '사우스포'(2015) '더 이퀄라이저'(2015) '더블 타겟'(2007) '트레이닝 데이'(2001) 등에서 화끈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돈을 쓸 줄 아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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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과 강우석의 만남…'고산자, 대동여지도'(9월7일 개봉)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 후기 우리나라 최고(最高)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대동여지도가 김정호의 작품이라는 걸 모르는 관객은 없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관해서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강우석 감독은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김정호의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차승원이다.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배우로서 차승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각인할 기회다.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감동적인 눈물로 마무리 짓는 강 감독 특유의 연출 방법을 따른다. 차승원 입장에서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작품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영화에 담긴 우리나라의 풍경이다. 강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우리나라 사계(四季)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황 첫 촬영지가 백두산이었다는 건 상징적이다. 제작진은 백두산이 보여주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도 성공했다.

 영화는 지도를 만들어 모든 백성이 함께 쓸 수 있게 하려는 김정호와 지도는 국가의 기밀이기 때문에 배포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흥선대원군의 대립을 그리는 작품이다. 차승원을 비롯해 유준상·김인권·남지현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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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있다…'머니 몬스터'(8월31일 개봉) '거울나라의 앨리스'(9월7일 개봉)

 '머니 몬스터'는 할리우드 슈퍼스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출은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가 맡았다.

 지상 최대의 경제쇼로 불리는 '머니 몬스터' 생방송 도중 괴한이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지 클루니가 프로그램 진행자 '리 게이츠'를, 줄리아 로버트가 PD '팻 페일'을 연기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를 볼 수 있다. 헬레나 본 햄 카터도 있고, 미와 와시코브스카도 있다.

 이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환상의 나라를 구현한 독특한 연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판타지물이다. 기괴한 모습의 등장인물들과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영상이 러닝 타임 내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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