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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승리론 발목잡는 ' 5가지 시나리오'

등록 2016-09-10 09:00:00   최종수정 2016-12-28 17: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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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멀린으로 향하는 유세용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6.9.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초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10%p 차이로 벌어졌던 두 후보 간 격차는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좁혀지고 있다.

 지난 4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 지지율은 클린턴 후보가 46%로 트럼프 후보(42.1%)에 3.9%p 앞섰다. 전날 경제매체 IBD와 여론조사업체 TIPP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4%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3%)를 불과 1%p 차이로 따돌렸다.

 같은 날 발표한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5%로 42%의 클린턴 후보를 앞질렀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에서 주요 질문에 대해 39번이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 있다.  FBI가 지난 2일 공개한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메일에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인 'C'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고, 이메일 송수신에 단말기를 13개나 사용했는데 이 중 몇 개는 분실했다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또 가족재단인 '클린턴 재단'이 미국 정부에 대한 중동국가들의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줬다.

 다음은 최근 BBC가 보도한 클린턴의 대선 패배를 부를 수 있는 5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한 것이다.

 ◇블랙 스완(Black Swan)      

 '블랙스완'의 사전적 의미는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성은 작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미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미 경제 악화, 테러, 자연재해를 블랙스완의 예로 꼽았다.

 BBC는 지난 7일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미국의 경제지표와 비슷한 흐름세를 보였다며 미국 경제가 악화하면 그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경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미국의 고용지표와 서비스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 6일 공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5.5에서 51.4로 낮아져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러와 함께 자연재해도 미국 선거판을 뒤집을 수 있는 블랙 스완 중 하나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6월 중순 발생한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2015년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테러 이후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후보가 이득을 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테러 방지를 위해 전 세계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자연재해는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대선후보의 유·불리가 갈렸다.

 2012년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는 당시 재선을 노리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실 대응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스모킹 건스(Smoking Guns)

 어떤 사건이나 범죄를 다룰 때 흔들리지 않는 '결정적 증거'를 뜻한다. BBC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이메일 스캔들이 선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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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필드=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캔필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9.6.
 FBI는 지난 7월 클린턴 후보가 고의로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수사를 종결했지만, 이메일 스캔들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시 주고받은 이메일 1만4900건이 추가로 서버에서 발견됐다며 늦어도 오는 10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BBC는 또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11월 대선 전 클린턴 자료를 추가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에게 악재가 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샤이 트럼프스터스(Shy Trumpsters)

 샤이 트럼프스터스는 수줍은 영국의 보수당 지지자들을 일컫는 '샤이 토리(Shy Tory)'에서 따온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의미한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겉으로는 트럼프 지지 의사를 나타내지 않지만 실제로 투표장에서 트럼프 후보에 투표할 샤이 트럼퍼즈가 예상보다 많으면 클린턴 후보가 패배할 수도 있다고 BBC는 진단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 후보로서는 숨은 지지자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대선 해킹(Election Hackers)

 FBI는 최근 일리노이주와 애리조나주에서 해커들이 선거 데이터베이스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미 수사당국은 해킹에 대비해 선관위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며 보안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

 BBC는 미국 대선에서 해킹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이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나오면 대선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트럼프 캠프에서 해킹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후보 TV토론(Debate Spotlights)

 마지막은 미국 대선(11월8일)을 앞두고 시행되는 3차례의 TV토론이다. 올해 대선후보 간 TV토론은 오는 9월 말부터 모두 3차례 실시된다. 1차 TV토론은 오는 9월26일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열리며 이후 10월9일과 10월1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개최된다.

 BBC는 2008년 미 대선에서 7000만 명의 시청자가 민주당 조 바이든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 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을 지켜봤고 8000만 명이 시청한 1980년 TV토론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누르는 계기가 됐다며 TV토론이 갖는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토론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지난 공화당 대선 경선 때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BBC는 밝혔다.

 권성근 기자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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