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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올해 완성 ①]북한 핵무기 배치, 연내 끝낸다

등록 2016-09-21 08:00:00   최종수정 2016-12-28 1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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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역 사정권 임박…6차 핵실험 가능성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핵보유 완성을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보름도 안된 20일 새로 개발한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핵탄두 폭발시험과 이를 운반할 발사체를 잇따라 시험하고 나선 데에는 핵보유국 지위를 얻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읽힌다. 북한은 이를 통해 자신들이 주장한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해인 올해 핵무기 실전배치까지 끝내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시험한 신형 엔진을 '정지위성 운반로켓용'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이라고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의 신형엔진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결국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이라고 하지만, ICBM의 발사능력을 간접적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주장 가운데 단일(1개) 엔진 추진력이 80tf(톤포스)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7일 발사한 광명성 4호와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의 경우 1개당 27tf 추진력을 갖고 있는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추진체로 활용했다. 광명성 4호의 경우 보조엔진까지 포함해 총 출력이 125.2tf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김성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단일 엔진을 시험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하 3호 발사 때는 노동미사일의 엔진 4개를 묶어서 올렸는데 단일 엔진으로 그 정도 추진력을 얻었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정지궤도인 3만6,0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광명성이나 은하의 경우 처럼 80tf의 엔진을 여러 개를 묶어 엔진의 추진력을 높이면 그만큼 무거운 물체를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위성 기술을 미사일 기술로 전환하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관건이긴 하지만 이제는 미국 서부지역을 넘어 동부까지 미국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시험한 엔진을 KN-08(사거리 1만2,000㎞·추정)이나 KN-14(사거리 8000~1만㎞·추정)에 탑재해 ICBM 발사시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스커드(사거리 300~700㎞), 노동(사거리 1,300㎞), 무수단(사거리 3,000~4,000㎞),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 분야에서 수소폭탄 실험, 미사일 분야에서 사거리가 긴 KN-08과 KN-14의 시험발사가 (과제로) 남아있는데 이번 인공위성 엔진시험을 통해서 충분히 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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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ICBM의 경우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 할 때 발생하는 고열을 견디는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느냐가 핵무기 전력화 단계의 관건으로 보인다. 북한은 아직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15일의 탄두 재진입 모의 실험은 중거리 미사일(화성-10) 까지 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행 중 온도 변화와 진동을 견딜 수 있는 탄두 등 장거리 미사일의 문제점이 있지만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해왔다"며 "불량 정권은 시카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이르면 올해 안에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통상 3년 주기로 해오던 실험 주기도 5차 핵실험 때는 8개월로 줄어들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차 핵실험 부터는 탄두 폭발시험이란 점에서 탄두를 더욱 작게 만들어 폭발시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다양한 사변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국방부는 지난 12일 "풍계리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있다"고 밝혔다. 기존 핵실험에 사용된 2번 갱도 일부의 가지갱도나 아직 사용되지 않은 3번 갱도 6차 핵실험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이 내달 중순에 열리는 한미 군사훈련(연합 항모강습단 훈련) 이후 추가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만일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해 실전배치를 끝내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린다면 이는 곧 핵무기 보유가 완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북한 우주개발국은 인공위성 기술의 완성으로 정지궤도에 쏴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엔진 실험은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있었고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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