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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경남기업, 이번엔 새 주인 만날까?

등록 2016-10-03 08:38:51   최종수정 2016-12-28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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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기업이 지난번 실패를 딛고 이번 재매각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매각에 걸림돌이던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데다 세운건설 등 4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매각 때 인수의향을 비쳤던 대다수 업체가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고 그나마 참여한 1개사는 최저가 미달로 유찰된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다.

 ◇4개 업체 인수관심…M&A강자 세운건설도 참여

 3일 중앙지법 파산부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남기업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예비실시 심사를 실시한 뒤 이달 20일 본입찰 접수가 진행한다. 이번 M&A는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특히 최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세운건설이 인수전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운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340위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 몸집이 수배에 달하는 기업을 연이어 매입했다. 경남기업은 매출 기준 세광건설의 약 20배가 넘지만 그동안 적극적으로 M&A에 임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완에너지 매각여부가 '관건'

 세운건설 등 4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혔다고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 여부에 따라 인수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경남기업 매각 당시에도 삼라마이더스그룹(SM)을 포함 6곳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본입찰 전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인수 의향을 보였던 6곳 중 5곳이 본입찰을 포기했다. 다른 한 곳 마저 최저가 미달로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유찰돼 결국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는 경남기업 인수가를 15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수완에너지가 포함되면서 예상 매각가가 2000억원대까지 오른 점이 이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 자회사로 광주 소재 LNG열병합 사업체다.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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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유력한 인수업체 중 하나로 거론됐던 SM그룹 역시 "애초에 경남기업 인수를 고려한 이유는 인수 후 매각해 차익을 남기려던 게 아니라 이를 운영하려던 데 있다"며 "수완에너지는 우리와 성격이 다른데 굳이 가격을 더 주면서까지 매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남기업은 이번에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을 서둘렀다. 원래 공고보다 한 주 앞당겨 수완에너지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2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다음달 초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남기업 빠른 정상화, 끝까지 긴장 늦출 수 없어

 수완에너지 매각이 순항을 타고 있으나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도 직접 현장에 방문해 여러 조건 등을 검토하고 인수가격을 조정하는 등 정밀실사 단계가 남아있다"며 "얼마나 순조롭게 협의가 잘 이뤄지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3월27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완전자본잠식되면서 상장페지됐다.

 최근 창녕~밀양간 도로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난 2월 법원에서 승인받은 회생계획대비 88% 수준인 총 1857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2480여억원 매출을 거두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5위까지 추락하고 봉천12-1구역 등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에 이어 경남기업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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