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품질경영 토대로 '새출발'

등록 2016-10-17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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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9조→47조, 영업익 7조8천억→5조2천억으로 잠정실적 하향정정  '품질경영' 집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신경영'정신 재확인"  "이재용 체제 맞는 조직 유연성 확대·품질제고 맞춘 전략구축 필요"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삼성전자가 발화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 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잠정 실적을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당초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실적을 정정 발표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각종 비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정정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한 것이다. 또한, 전분기 대비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감소했다.

 앞서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는 리콜과 재판매에 이어 10일 생산 중단 결정, 최종적으로 1교환·환불 조치를 발표하며 단종 수순에 나섰다.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이 발생한 가운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갤럭시 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는 것.

◇손실액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단종 비용 털고 간다"

 일주일 전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잠정 실적 기준)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12일 실적 정정 공시를 냈다. 3분기(7∼9월) 잠정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줄어든 5조2000억 원이라는 내용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추가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반영한 9000억원∼1조원의 손실까지 합치면 최소 3조6000억 원의 손실이 났음을 삼성전자가 인정한 셈이다.

 제품이 아예 단종됨에 따라 회수한 갤럭시 노트7을 리퍼폰(Refurbished phone·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정비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휴대전화)으로 판매해 손실을 줄이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단종 조치와 관련 갤럭시노트7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폰 부문의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생산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을 지난 8월 전격 출시했다. 시리즈 숫자를 하나 건너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의 성능 개선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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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갤럭시S7에서 맛봤던 달콤한 실적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아이폰7과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배터리 폭발 논란이 잇따라 이어지며 판매중단 사태가 거듭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공급이 다소 조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최대 강점인 스피드를 강화한 것이었지만 협력사들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서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며 "무리한 독주(獨走)는 독주(毒酒)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갤럭시7노트의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역량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제품 공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을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삼성전자의 단기적 이익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삼성 스마트 폰 부문의 제품개발, 품질관리 및 부품 공급망(SCM)을 새롭게 점검, 보완하고 내부 생산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정신 되살릴 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품질경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위기상황에서 던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신경영' 정신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및 전문가 등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사태로 글로벌 IT 최고기업으로서의 위상에 큰 상처가 났지만 서두르지말고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품질 최우선 전략을 차분하게 펼쳐나간다면 이번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이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 노트7을 철회한 것은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업이념을 대내외에 확인한 것은 물론 신속한 교환환불 조치를 결정, 위기 속에서도 관리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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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지금부터는 최고의 품질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을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만큼 삼성전자는 조직의 유연성을 확대하면서 품질제고에 맞춘 경영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따른 손실은 3분기에 반영한만큼 그 여진에 당분간 이어진다 하더라도 4분기부터는 실적에서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삼성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선점과 실적확대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영향으로 인한 손실은 3분기에 대부분 반영됐으니 삼성전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의 최대 강점인 스피드를 강화한 것이었지만 협력사들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서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며 "무리한 독주(獨走)는 독주(毒酒)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당시부터 전 사업은 물론 휴대폰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늘 '품질경영'을 강조해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과 그룹 주요 임원을 불러모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일갈했다. 당시 삼성 제품에 대한 품질 논란이 커지자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제대로 시작하라는 메세지였다. 이 것은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그룹의 대변혁을 이끌었다.

 즉 1994년 전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 '애니콜'을 첫 선보일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무리하게 완제품 생산을 추진하다 제품 불량률이 10%을 넘어선 바 있다.

 이에 당시 이건희 회장은 애니콜 15만대, 500억 원어치를 모두 태워버리고 소비자들에게 새 폰으로 바꿔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같은 결단은 차후 애니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품질 관리를 가장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전문가들 역시 단기적인 손실액 등에 연연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신뢰도 높은 품질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반도체·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의 규명과 갤럭시S8 제조 상의 해결방안을 공개하고, 책임보험 등 제품 발화 사고에 대비한 배상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해야 한다"며 "이를 명확히 제시한다면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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