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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최순실 의혹' 핵심 쟁점과 수사 전망

등록 2016-10-21 00: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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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논란이 한 달째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던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자 2014년 말 '문건 유출' 사건으로 논란이 된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인 최순실(개명 최서원) 씨가 서 있다.

 자고 나면 최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 씨 모녀는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묘연한 상태고, 청와대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만 치부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대부분이 의혹 제기 단계다. 똑부러진 증거가 나온 것도 없고, 정황상 의혹만 제기되는 게 많은 수준이다. 검찰이 속시원하게 밝혀줄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건재하는 한 이도 역시 기대 난망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간의 의혹을 요점별로 찬찬히 따져보자.

 ①미르·K스포츠재단

 먼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최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올해 2월 K스포츠재단의 2대 이사장에 오른 정동춘 씨는 최 씨가 5년간 단골로 드나들었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출신이다. 정 씨는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9일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미르 재단 설립 및 운영에는 최 씨와 가까운 관계인 차은택 감독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 씨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한 사람으로 알려진 김영석 씨는 미르 재단 초대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 전경련이 외부 압력을 받아 기업체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해당 사안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관련 질문에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전경련이 단기간 770여억원을 모금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세월호 때는 거의 900억원 모금을 금방 했다"고 일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 수석이 모금과정에 관여했는지, 어떻게 재단설립을 초스피드로 하면서 순식간에 거액이 모금됐는지, 최 씨가 재단 운영진 인사에 관여했는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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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최순실의 비덱·더블루K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가 지분을 소유한 독일 기업 '비덱스포츠 유한책임회사'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비덱은 K스포츠재단이 추진한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 관련 80억원 투자 사업 주관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 최 씨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월12일 국내 법인 '더블루 K'를 만든 데 이어 한 달 뒤 독일에도 'The Blue K'를 만들었는데 K스포츠재단 직원 2명이 '더블루 K'에 출퇴근하며 일했고, 이들은 모두 최 씨의 측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비덱과 'The Blue K'가 사실상 같은 회사이고, 최 씨의 '쌍둥이 회사'라는 점에서 K스포츠재단과 '최 씨의 회사들'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 K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여기서 받은 돈을 독일의 The Blue K로 보낸 뒤 이를 현지의 비덱으로 자금 세탁하려 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③정유라씨의 이화여대 관련 특혜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관련 특혜 의혹은 범법 행위에 해당하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오히려 다른 의혹에 비해 더욱 국민적 공분을 사는 논란거리다. 특히 정 씨의 수준이하 리포트 내용이나, 그가 SNS에 올린 조롱성 글 등이 화제가 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먼저 이대는 체육 특기생 종목 수를 2014학년도 11개에서 2015학년도에 승마 등을 포함해 23개로 대폭 늘렸다. 승마 선수인 정 씨를 뽑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인데, 실제 새로 포함된 12개 종목 중에서 정 씨는 유일한 입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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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씨가 입학 후 학교에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1학기 학사 경고를 받고 2학기 휴학한 뒤 지난해 4월 어머니 최 씨와 함께 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을 만난 후 지도교수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석과 부실한 과제물에도 후한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최경희 이대 총장은 결국 사임했다.

 ④ 최씨 모녀 잇단 발언도 파문

 이같은 각종 의혹에도 최 씨 모녀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 언론은 지난달 최 씨가 한강 둔치에서 미르 재단 관계자를 만나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냐, 나라를 위해 열심히 뜻을 모은 것 아니냐"며 입단속에 나섰다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으로 인한 사회적 파문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게 취미라는 증언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대의 한 교수는 최 씨에게 상상 이상의 폭언을 들은 뒤 정유라씨의 지도교수를 그만둬야 했다. 여기서 정유라씨에게 우호적으로 대한 모 교수는 55억원에 달하는 비용의 프로젝트를 따 낸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이밖에 정 씨는 자신의 SNS에 '부모를 원망하라. 돈도 실력이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게 알려져 이도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물론 최 씨가 권력을 이용한 게 아니고 자신의 돈을 갖고 학교 관계자를 매수했는지, 독일 현지에서 호텔을 구입하려 했는지, 재단 운영에 실질적 도움을 주려 한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씨가 어떻게 큰 돈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와 납세를 제대로 해왔는지 등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이와 같은 의혹을 검찰이 밝혀야 하지만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여전히 검찰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휘라인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어떤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여론이 들끓을지 암울하기만 하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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