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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재계]"내년 경영전략이요? 아직 시작도 못했어요"

등록 2016-10-20 06:45:00   최종수정 2016-12-28 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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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많아 내년도 경영전략은 아직 시작도 못해" "시기 이르지만 인사에 따라 경영전략 바뀔 수도"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사태가 산적해 있어 내년 경영전략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큰 틀에서는 세워졌겠지만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A그룹 경영전략실 임원의 고언이다.

 재계가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는데 온 힘을을 집중하고 있는 탓에 내년을 위한 사업재편과 전략 마련까지는 아직 준비를 못한 모양새다.

 '갤럭시노트7'이라는 암초를 정면으로 만난 삼성전자는 내년 사업 계획보다는 인사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이는 전면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의미로 '갤럭시노트7' 책임론과 맞물려 어떤 인사개편으로 이어질 지에 삼성전자 임직원을 비롯한 재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당장 경영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12월에 통상 인사가 있어 조직개편안은 그때 상황에 따라 향방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단초조차 없다"고 말을 아꼈다.

 LG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11월이나 12월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보통 11월에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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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사장 및 임원진들에게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도 글로벌 경쟁 양상과 환율 등 주요 경제 환경 변수를 면밀하게 검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바 있다.

 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변화와 혁신을 발판 삼아 성장해달라는 말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경영환경에 있어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등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LG그룹은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온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이어 LG 역시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이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영진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MC사업부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반면 LG화학이나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실적이 무난한 곳은 인사 변동 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대내외적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내년도 사업계획 꾸리기에 돌입했으나 아직 구체적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최대 판매처인 중국시장 내 점유율 회복과 신흥국 침체 장기화, 환율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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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연 판매량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내년도 실적 목표치 수립도 주목되고 있다.

 SK그룹 전 계열사는 지난 14일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CEO 세미나 이후 내년도 계획을 한창 짜는 중이다.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안은 11월은 되어야 나올 전망이다. 이미 SK C&C는 강도 높은 조직문화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내년도 사업 전략이 어떻다고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다음 달은 넘어가야 사업부별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CEO 세미나에서 언급된 업(業)의 본질에 대한 고민, 자산 효율화, 조직문화 혁신 등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장단 인사를 2개월이나 앞당긴 한화그룹은 조기 인사로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연초 수립한 각사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2017년 사업계획을 조기 수립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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