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이재용시대 개막]삼성전자 사업재편 본격화…'뉴삼성' 열어

등록 2016-10-27 14:53:32   최종수정 2016-12-28 17:50:3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이재용 부회장, 주총서 등기이사 선임…3세 경영인 시대 본격 열어 확실한 오너십 구축, 신속·효율적인 대응 통해 기업역량 극대화 전망 프린팅 솔루션 사업 미국 HP(휴렛팩커드) 매각…M&A 활발해질 듯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려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서게됨으로써 삼성의 사업재편 속도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뉴삼성'이 열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회사의 등기이사는 기업경영의 주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음은 물론 이사회 결정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자리인 것이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2008년 특검 수사와 관련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맡는 것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 이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인 시대를 열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삼성전자의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IT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전면 등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구도 속에서 삼성전자가 확실한 오너십을 구축,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기업역량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통과된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 분할 매각 승인 안건 역시 앞으로의 '뉴삼성'이 앞두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을 세계 최대 프린터업체인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1949억원)이다.

 중국·브라질 등에 생산법인, 북미에 프린팅솔루션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는 약 6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삼성-HP 신설법인인 에스프린팅솔루션으로 고용 승계된다.

 이번 결정으로 HP는 삼성전자가 가진 레이저 프린팅 핵심기술을 가져오게 되면서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삼성전자는 비주력사업에 효과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결실을 챙기게 됐다.

 프린팅 솔루션 사업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 방안으로 내세웠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사업 특성상 수익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전격 매각의 요인이 됐다.

 권 부회장은 "지금까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고, 프린팅 솔루션 분할 매각 역시 이를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이같은 결정이 나오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며 삼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석유화학·방산부문 빅딜과 해외 혁신기업 인수합병(M&A), 그룹 사업구조 재편작업 등에서도 '실용주의'라는 원칙이 중심이 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설립하는 11세대 LCD 법인에는 약 3500억원(지분 9.8%)을 투자했지만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투자한 지분은 모두 매각했다. 투자자산 역시 핵심 사업 역량 강화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지지부진한 사업 성과에 그치고 있는 의료기기사업부와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에디슨의 경우 합병이나 매각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M&A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꾸준히 IT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회사를 인수·투자하고 있다.

 2014년 8월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솔루션), 조이언트(클라우드서비스), 비야디(전기자동차·스마트폰 부품), 비브 랩스(AI 플랫폼 개발) 등을 인수했거나 지분투자 했다.

 올해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 중인 상태다. 또 미국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 랩스를 이달초 인수, 인공지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떠나 이미 그룹을 총괄하는 역을 맡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 등에 따른 위기상황 극복문제가 이 부회장의 역량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