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딸 정유라, 중·고교 생활도 특혜 투성이

등록 2016-11-08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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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고교 시절 출결 비리, 촌지 의혹 등에 대한 장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임재희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학창시절 출결관리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에 대두된 의혹은 ▲청담고 재학시절 장기 결석을 하고도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것 ▲승마특기생으로 청담고에 입학하면서 특혜 받았다는 것 ▲최순실씨가 출결 문제가 대두되자 교사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했다는 것 등이다. 정씨가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 재학 중에도 장기 결석을 하고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씨의 청담고 입학과 학사관리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31일 청담고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감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를 둘러싼 부정특혜 의혹이 대두되자 전날인 지난달 30일 장학과 사안조사를 특정감사로 전면 전환한 바 있다. 현장감사는 종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추가 제보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감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유라씨 출석에 대해 서류 확인은 물론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심층적으로 사실관계를 따질 예정이다. ▲정씨 출석인정결석의 근거가 된 승마협회 공문 진위 및 실제 대회·훈련 참가 여부 ▲전국대회 참가횟수 제한 위반 여부 ▲성적처리·출결관리 특혜 부여 여부 등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법정 출석일수’는 충족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앞서 발표한 장학 결과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전체 수업 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해야 하는 ‘법정 출석일수’를 충족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5~26일 학생부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일일출결상황과 근거서류 등을 대조 확인한 결과, 정씨의 실제 출석 일수는 1학년 134일, 2학년 149일, 3학년 50일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대한승마협회가 보낸 공문을 통해 정유라씨의 결석이 대회와 훈련 참가를 위한 것으로 여겨져 출석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정씨가 해당기간 실제 대회와 훈련에 참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담고가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공문을 접수하기 전에 정유라씨의 출석을 인정해주는 등 운영상 문제점을 발견한 바 있다.

 정유라씨가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결석하더라도 출석한 것으로 보는 ‘전환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출석을 인정받은 점도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다른 수험생들도 전환기 프로그램을 통해 출석으로 인정받고 있어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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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서울시교육청 감사관들이 31일 오후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양의 모교인 서울 강남구 청담고등학교에 현장감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6.10.31.  [email protected]
 ◇청담고, ‘승마’ 맞춤형 입시 

 출결 이외 입학 특혜 등 추가 의혹도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다.

 최근 수년간 청담고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수험생은 정유라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에선 청담고가 정씨 입학 전인 2011년 6월7일 시교육청에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신청했으며 승마 마장마술 분야 등은 정씨가 재학한 2012~2014년에만 운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유라씨는 예술중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승마협회 주관 대회에 3번 이상 출전하면서 체육특기생 자격을 얻은 뒤 청담고에 진학했다. 정씨를 위한 맞춤형 입시였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순실씨가 뇌물을 공여하려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 중간결과 발표에선 최씨가 2012년 2회, 2014년 1회 등 총 3회에 걸쳐 당시 청담고 교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려다 상대 교원들이 거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중학교로 확대된 출석 일수 논란

 이밖에 정씨 출석 일수 관련 의혹은 중학교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위클리뉴시스가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을 통해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당초 성악으로 선화예술학교에 입학한 정씨는 2011년 승마로 진로를 바꾸기 전부터 승마대회에 출전해 진로 수정을 타진했다.

 정씨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총 4차례 승마대회에 출전했다.

 구체적으로는 2009년 제33회 전국단체승마대회(3월12~15일), 제26회 대통령기전국승마대회(5월14~17일), 광복64주년기념 전국승마대회(9월9~12일) 등 3차례에 걸쳐 총 12일간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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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유라, 중학교 1~2학년 재학 중 승마대회 출전 기록. 자료:승마협회
정씨는 이듬해 제34회 전국단체승마대회(4월1일~4일)에도 총 4일 출전했다.

 선화예술학교가 주 6일제를 2011년까지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씨는 일요일을 제외한 총 13일을 승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를 쉬었다.

 하지만 이 기간 정씨 출결이 공결처리된 날짜는 하루도 없었다. 공결은 결석이지만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2009년 정씨는 총 수업일수 205일중 197일을 출석했다. 질병결석은 2일이었으며 질병지각 2일, 질병조퇴 4일 외 다른 기록은 없다.

 이는 2010년도 마찬가지다. 총 205일중 170일 출석했다. 공결은 없었으며 질병결석 19일과 질병지각 2일, 질병조퇴 14일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씨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11년 승마대회 훈련과 출전을 이유로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예술과 상관이 없는 승마대회 출전을 하면서 공결로 인정받은 점 등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고등학교 교무담당 교사는 “공결처리하더라도 나이스에는 결석 기록이 남아야 한다. 공결은 내신점수상의 출석인정에 불과하다”며 “기록이 안돼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송기석 의원실 관계자는 “음악과 무용, 미술 등 특수목적학교인 선화예술학교와 승마는 관련이 없다”며 “이를 허용한 근거와 공결 여부 등을 둘러싼 미심쩍은 부분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라씨의 중학교 재학시절 특혜의혹과 관련해 선화예술학교를 예비조사중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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