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유통·중소기업에도 ‘찬물’

등록 2016-11-08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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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사실상 상실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중기업계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가 기획·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야심차게 준비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이번 사태로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등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다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해야 할 국회가 최순실 사태에 파묻히자 내년도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국정 공백을 넘어 국정 마비 상태까지 번질 상황을 대비하며 유통·중기업계에 미칠 충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축제 분위기 ‘흐지부지’

 이처럼 예기치 않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으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획 당시 의도한 축제 분위기가 흐지부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가 지난해보다 판을 키웠지만 청와대 발(發) 파문으로 인해 관계 부처의 노력은 무색케 됐다는 설명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종료 무렵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대전국제와인페어 등 연이어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시국 탓에 과연 흥겨운 축제가 됐는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말미에는 전통시장 등에서 대규모 행사를 다채롭게 펼쳤다”며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사실상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끝났다고 보여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민관 합동으로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에 축제 의미를 더해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마무리가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뉴스가 홈쇼핑 눌렀다’

 이번 사태는 일부 홈쇼핑 매출을 최고 20% 감소시키는 등 간만에 불어온 소비 훈풍을 주춤하게 했다.

 GS홈쇼핑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뉴스가 진행되는 오후 8시부터 10시 시간대 주문금액이 전주 대비 20% 하락했다.

 이와 관련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주 ‘렌탈 특집을 진행하면서 주문금액이 대폭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나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며 뉴스 시청률 상승으로 인한 영향도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홈쇼핑도 같은 기간 동일 시간대 매출이 전주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하락 규모는 미미하지만 방송 황금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최순실 사태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소비 진작에 악영향을 미쳐 유통업체에게도 좋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최순실 사태 풍자 프로모션 등장

 G마켓은 최근 최순실 모녀를 직접적으로 패러디한 프로모션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G마켓은 지난달 2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라는 글과 함께 승마운동기구를 탄 여성의 사진을 올렸다. 또 ‘밥은 먹고 다니냐’는 글과 함께 ‘사골곰탕, 조미김, 믹스커피’를 관련 상품으로 내걸었다.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는 최근 이화여대 특혜 입학 논란과 관련해 이화여대에 내걸린 대자보의 제목이다. 또 사골곰탕은 한 언론이 독일 최순실 거처의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제품이다.  

 하지만 논란이 된 직후 해당 프로모션을 바로 철회됐고, 이에 따라 프로모션 효과가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인터넷 상에서는 ‘치약문제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기부금을 적게 냈고, 최순실의 미움을 사 치약사태가 터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 관계자는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中企, 내년 예산 어쩌나 ‘발동동’

 중기업계도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해야 할 국회가 최순실 사태에 파묻히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 중 하나는 중소기업청이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중기청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창업 활성화 등 중소기업을 위한 내년도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국내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속한 예산안 심사 및 법안 심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김영란 법 시행,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순실 사태로 중기청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나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국내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허비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회가 중소기업들을 위한 각종 사업 예산안 심사 및 법안 심사는 계획된 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순실 사태와 개헌 등 정치 이슈로 인해 민생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면 안된다”며 “기업이 안심하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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