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최형우, FA 시장 ‘100억원 시대’ 열렸다

등록 2016-12-06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8: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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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33). 2016.11.24.(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겨울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올 겨울 FA 시장의 ‘빅5’ 중 한 명으로 꼽힌 최형우(33)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00억원을 받고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의 조건이다. 국내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받은 96억원을 뛰어넘었다. 100억원 FA 계약도 최형우가 처음이다. 사실 이전부터 총액 100억원을 안기고도 구단이 축소 발표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액이 100억원에 이른 선수는 최형우가 최초다. 한 때 방출의 설움까지 겪었던 최형우는 ‘100억원의 사나이’에 등극했고, FA 제도 도입 17년만에 100억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방출 선수→100억원의 사나이로

 2002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4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최형우는 입단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최형우는 2005년 결국 삼성에서 방출됐다. 최형우는 2005년 12월 경찰야구단이 창단하면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찰야구단에서 두각을 드러낸 최형우는 삼성에 재입단했고, 2008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 68득점으로 활약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25세의 나이로 ‘늦깎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최형우는 성장을 거듭하며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겼고, 2014년부터 3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에 세 자릿수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최형우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 스스로도 “다시 이런 기록을 내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타율 0.376으로 타격왕에 등극했고, 144타점으로 타점 1위를 차지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최형우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단연 초대어급으로 꼽혔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뒀던 최형우는 결국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KIA를 선택했다. KIA는 올 겨울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28)을 잔류시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뒀지만, 양현종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해 잔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최형우를 붙잡아 타선을 보강했다. ‘집토끼’ 나지완을 4년간 총액 40억원에 눌러 앉힌 KIA는 거액을 들여 최형우까지 영입하면서 김주찬과 이범호, 나지완, 최형우에 브렛 필을 대신할 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FA 도입 17년만에 ‘100억원 시대’

 국내 프로야구에 FA가 도입된 것은 1999년 말이다. 당시 이강철과 김동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3년간 총액 8억원을 받은 것이 최고액이었다. 이듬 해 김기태가 삼성에 4년간 18억원의 조건으로 잔류하면서 10억원의 벽이 깨졌다. 2003년에는 정수근이 6년 40억6000만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당시로서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기록도 1년만에 깨졌다. 2004년 삼성이 심정수를 잡기 위해 4년간 6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FA 시장의 ‘큰 손’이던 삼성은 4년간 39억원을 들여 박진만도 붙잡았다.

 ‘먹튀’ 논란이 불거지면서 잠시 잠잠했던 FA 시장은 2011년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로 떠났던 이택근을 친정팀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4년간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썼다. 같은 해 김주찬도 4년간 5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에는 강민호가 롯데에 잔류하면서 4년간 75억원을 받아 심정수가 가지고 있던 FA 최고 몸값 기록을 9년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FA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4년 최정이 4년간 86억원을 받으면서 SK 와이번스에 잔류했고, 지난해에는 박석민이 NC로 옮기면서 4년간 9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들의 몸값이 실제로는 100억원을 넘어선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발표액 100억원’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형우와 KIA가 이 벽을 허물었다.

 ▲100억원대 계약 또 나올까?

 최형우 뿐 아니라 올 겨울 FA 시장에는 대어들이 즐비하다. 양현종과 김광현(28), 차우찬(29), 황재균(29)이 그들이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가 개막하기 전 이들은 최형우와 함께 몸값 100억원을 넘길 수 있을만한 후보들로 거론됐다. 이들 중 김광현만이 원 소속구단 SK에 잔류했을 뿐, 이외에는 모두 잠잠하다.

 왼 팔꿈치 부상을 안고있는 김광현은 메디컬 체크를 통과해 해외에 나가도 100%로 뛸 수 없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해외 진출을 포기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4년간 총액 85억원에 SK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는 모두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지난달 미국으로 떠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지켜보는 앞에서 쇼케이스까지 진행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양현종과 차우찬은 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양현종은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있었고, 양현종과 차우찬의 경우 일본에서도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들의 거취는 다음달 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나치게 헐값이면 해외 진출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국내 잔류하면 최형우에 버금가는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이 해외 진출을 포기한다면, 또다시 100억원대 FA 계약이 나올 수 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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